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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하기 짝이 없는' KIA의 2007 시즌

기사입력 2007.07.30 21:15 / 기사수정 2007.07.30 21:15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7년 KIA 타이거즈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투수 쪽이 괜찮은가 싶으면 타선이 문제고 타선이 나아지는가 하면 투수진에서 누수가 생겨 서정환 감독(52. 사진)의 근심은 사라질 줄 모른다.

테이블 세터 부진, 타선 침체로 이어져

전반기에는 이용규(22)-이종범(37) 1,2번 테이블 세터 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 시즌 빠른 발로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며 '차세대 톱타자'로 각광받았던 이용규는 1할 대의 빈타에 허덕였고 이종범은 2006년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거기에 외국인타자 래리 서튼(37)의 장타력 쇠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주던 홍세완(29)의 허벅지 부상 이탈로 KIA 타선은 응집력을 잃었다. 1선발 '광주댐' 윤석민(21)은 상대 타선에 1경기 2점 정도만을 내주는 쾌투에도 궁핍한 타선 지원으로 박복한 패배행진을 이어갔다.  

새 얼굴을 발굴하려 해도 적임자가 마땅하지 않았다. 거포 유망주 김주형(22)은 순발력, 변화구 대처능력에서 약점을 보였고 3년차 최훈락(25), 대졸 신인 이호신(23) 등의 방망이도 아쉬움이 컸다. 거금을 들여 데려온 '빅 초이' 최희섭(28)은 3경기 만에 부상으로 낙마, KIA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계속된 주력 선수들의 이탈

광주 진흥고 시절부터 '제2의 선동열'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24)의 부진과 거듭된 무단이탈은 KIA 코칭스태프의 가슴 한구석을 휑하게 했다. 김진우는 이미 지난 시즌 10승(4패)을 거두고도 팀이 필요할 때는 부상으로 나가떨어져 이전부터 서 감독의 눈 밖에 났던 상황이다.

뒤늦게 복귀했으나 사사구를 남발(18.1이닝 사사구 23개)하며 '스티브 블레스 증후군'을 의심하게 했다. 올 시즌 5게임 1승 2패 평균자책점 8.35의 부진에 빠진 후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무단이탈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진우의 공백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해 실제 충격파는 덜하다. 그러나 홍세완의 재이탈은 너무나 뼈아프다. 서머리그 .360 1홈런 5타점으로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던 홍세완은 지난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2005년 독일에서 수술받은 부위를 다시 다쳐 '시즌 아웃' 가능성도 크다.

공교롭게도 톱타자 이용규, 2루수 김종국(34) 등 시즌 초 부진에 빠졌던 선수들이 제 기량을 찾은 현재 또다시 전력 누수가 생겼다. 물론 기둥 선수들이 거의 다 나가 떨어졌던 전반기에 비하면 조금은 나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계속된 엇갈림은 투,타 불균형을 또다시 초래할 가능성이 커 서 감독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희망은 있다

지난 6월 20일 조범현(47) 배터리코치의 영입 이후 주전 포수 김상훈(30)이 조금씩 제 실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상훈은 2000년 전신 해태에 입단하자마자 주전포수 최해식을 밀어내며 '쓸만한 신예 포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후 타이거즈 포수 진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자 말년병장과도 같은 안일함과 뻔히 보이는 투수 리드로 팬들의 비난을 샀다. 안일함에 빠져있던 김상훈에게 '포수 조련의 대가' 조범현 코치의 부임은 선수생활의 전환점.

조 코치의 부임 이후 공, 수 양면에서 조금씩 제 기량을 찾고 있는 김상훈은 30일 현재 서머리그 성적 .364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 리드 면에서도 조금씩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투수진, 타선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대를 모았던 최희섭 또한 서머리그 .341 1홈런 8타점으로 나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타력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타선의 축을 이루면서 정확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2001년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루이스 산토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4연패로 침체일로를 걷던 KIA는 29일 삼성을 16:2로 대파하면서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꿔놓았다. 1선발 윤석민이 후반기 2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윤석민의 바통을 이어받는 제이슨 스코비(29), 신용운(24), 이대진(33) 등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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