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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놓쳐 버린 한국의 2007 아시안컵 결산

기사입력 2007.07.29 10:11 / 기사수정 2007.07.29 10:11

취재편집실 기자

[풋볼코리아닷컴 = 허회원] 2007 아시안컵에서 3위를 거둔 한국은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자리에 오르기는 실패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현재 시점에서 어느 위치에 도달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회였다.

우선 아시아 축구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축구였다. 특히 개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모두 개막전까지만 해도 약체로 평가되었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니 많은 홈 관중들의 응원 속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 그리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냈고 결국 베트남은 8강 진출에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인 말레이시아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한 점 차로 간신히 8강행을 탔었다. 이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의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한국을 상대로 주눅이 들지 않는 플레이로 한국을 힘들게 했다. 이렇게 축구 약체로 불리던 팀들이 한 단계씩 발전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구 약체라고 불리던 국가들의 진보 속에 한국의 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오히려 아쉬움을 많이 가져온 대회였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해외파 선수들의 부상, 선수 차출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재진, 이천수, 이동국 등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어 팽팽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 개막 후 사우디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경기 막판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골을 허용해 아쉬운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8강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어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조 최하위에 머물면서 8강 진출의 먹구름이 끼었고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사활을 걸어 결국 접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꺾고 천신만고 8강에 올랐다.

이렇게 한국이 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가져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매번 단순한 공격패턴으로 지루하고 답답한 경기를 했고 결정적인 골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는 등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의 승패는 골로서 증명을 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골은 중요한 경기인 8강, 4강 전에서 터지지 않았다. 한국은 아시안컵 총 5경기에서 3득점을 하면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한국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들과 공격라인의 있는 선수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했지만 볼 점유율만 높은 채 오히려 골은 상대에게 허용했다.

이렇듯 빈약한 경기내용 속에서 한국의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의 자리는 이미 예견된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반면 수비라인에서는 미래의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발견해냈다. 포백 수비라인 4명의 선수 모두 젊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아시안컵 초반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하고 있다.

특히 중앙수비는 김진규와 강민수가 처음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호흡이 맞았고 윙백인 오범석과 김치우는 선배인 김동진과 송종국을 밀어내며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활발한 오버래핑과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한국은 이번 2007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자리에 설 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교훈을 얻으면서 한국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허회원 기자(hhoewon@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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