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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고백 "한화 이글스는 내 운명…잘 할 때 돌아오고 싶었다, 체인지업도 한화서 배우지 않았나"

기사입력 2024.12.14 00:35 / 기사수정 2024.12.14 00: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해 한화 이글스 복귀 이유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1년이 아닌 2~3년 제의들이 들어왔다"며 잘 던질 때 복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한화 입단 직후 대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채인지업이 지금의 류현진을 만들었다며 "한화 이글스는 내 운명"이라고도 했다.

류현진은 13일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이대호가 운영하는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화에 복귀한 뒤 1년 지낸 소감을 털어놓고 초창기 한화 생활을 되돌아봤다. 류현진은 이대호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함께 국가대표로 뛰면서 한국 야구사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는 주역으로 동반 활약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도 함께 뛰었다.

류현진은 2006~2012년 한화에서 뛰며 98승을 기록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013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어 2020년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두 번째 FA가 됐으나 한화 복귀를 결정해서 2024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해 KBO리그 28경기에 나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135개를 기록했다. 한화 복귀 시즌을 무난히 마쳤으나 팀이 가을야구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류현진은 스스로 70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대호가 "미국에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국에 복귀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류현진은 "특별한 것보다도 2년 전에 팔꿈치 수술을 했다(토미존 서저리)"며 "복귀하고 나서 후반기도 1~2달 정도밖에 시합을 못 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8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선발 출전하는 등 지난시즌 막판에 돌아왔다.

류현진은 "그래서 1년은 더 하고 싶었다. 그런데 1년 계약 제안하는 팀보다 2~3년 계약 제안이 왔다. 그 때 되면 거의 40살이 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미국 갈 때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잘 할 때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40살이 되면 나도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더라. 지금이 타이밍인가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복귀시즌 70점 준 것에 대해선 "팀이 가을야구 못하면 안좋은 시즌 아니냐"며 "한국 돌아온 뒤엔 내 개인적인 성적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태안 앞바다 가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선 "고참 8명이 갈 것이다. 사진은 천천히 올리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동영상 녹화 직후인 11일에 실제로 태안 앞바다를 다녀왔다. 이재원, 장시환, 최재훈, 채은성, 안치홍, 장민재, 이태양이 다녀와서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류현진은 한국야구사에서 전무후무한 단일 시즌 MVP, 신인상,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쥔 주인공이다. 프로 데뷔 해인 2006년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찍었다.

다만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당시에 존재했던 연고지 내 고교 선수 1차 지명 선수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2005년 8월31일 벌어진 2차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 2차지명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팀이 이대호가 뛰던 롯데 자이언츠였다.

그러나 롯데는 류현진이 아닌 당시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을 뽑았다.



이대호는 "2006년에 내가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3개 부문 1위)을 했는데 롯데 왔으면 롯데가 우승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었나"라고 물었지만 류현진은 "지금의 류현진은 안 됐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그 땐 한기주(1차지명으로 KIA 입단), 나승현이 투톱이었다"며 "한화에 가서 지금 보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한화 입단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꿔놨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엔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문동환 등 KBO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들이 모여 있었다. 구대성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게다가 레전드 최동원이 투수코치를 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내가 프로 와서 체인지업을 배웠다"며 "처음엔 직구, 커브, 슬라이더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난 한화 이글스랑 운명이다"라고 고백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시그니처 등번호인 99번을 달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시범경기 땐 구대성 선배가 달던 15번을 달았다"는 류현진은 "이후 구대성 선배가 뉴욕 메츠에서 한화로 복귀했다. 70~80번대는 꽂히는 게 없었다. 99번이 꽂혔다"고 했다.

시범경기 때 평균자책점 5.43에 불과했던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낀 뒷얘기도 들려줬다.

류현진은 "(최동원)투수코치님이 '넌 계속 그냥 선발로만 준비해라'고 하셨다"며 "2006 WBC 끝나고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김인식 감독님과 선배들이 돌아왔다. 시범경기 끝나고 청백전 하는데 감독님이 그거 보시고 다섯 번째 투수로 준비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사진=이대호 동영상채널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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