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 공동 구단주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 억만장자 토드 볼리가 영국 언론을 매입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미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지난 10일(한국시간) 첼시 구단주 토드 볼리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수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855년 창간해 169주년을 맞은 영국의 일간 신문이다. 영국 보수지다.
매체는 "상황을 잘 아는 세 관계자에 따르면, 볼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레드버드와의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 볼리의 참여로 미국 미디어의 일원 중 한 명인 도비드 에푼과 진행 중인 인수 협상에 동시에 참여하거나 대신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관계자들은 볼리가 에푼 측과의 협상을 통해 그들과 협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볼리는 단독적으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볼리는 텔레그래프 인수 자금 지원을 제안하며 5억 5천만 파운드(약 1조 56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 '텔레그래프' 인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기존 소유주였던 바클레이 가문이 2023년 여름 '로이드 뱅킹 그룹'으로부터 빌린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매각 절차에 나섰는데 1년 반 넘게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더 뉴욕 선'이란 매체의 발행인인 에푼이 단독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여기에 볼리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텔레그래프는 아부다비 왕가가 소유한 레드버드가 텔레그래프 미디어 그룹을 사려고 했다. 텔레그래프 그룹은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포함해 선데이 텔레그래프, 잡지 '스펙테이터'를 발행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인수 금액은 6억 파운드(약 1조 977억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수의 토리당원들이 UAE의 언론 자유와 관련된 기록들을 추적하면서 이 인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압박에 로드 파킨슨 문화부 장관은 다른 국가에 의해 소유되고 영향을 받거나 통제받는 곳과 관련된 인수자가 매체를 인수하는 걸 통제해 현재 매체 합병 체제를 수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레드버드의 인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여기에 '더 뉴욕 선'이란 매체를 발행하고 있는 에푼이 인수전에 참전해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다만 에푼이 인수금으로 5억 파운드(약 9146억원)를 제시했는데 인수금이 적다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볼리가 등장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볼리는 미국 사업가로 현재 앨드리지 인더스트리 CEO와 첼시 FC 회장직을 맡고 있다. 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전미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공동 구단주,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볼리의 순자산은 74억 5000달러(약 10조 60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는 '더 블루스' 컨소시엄을 통해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판매한 첼시를 1억 4000만파운드(약 2560억원)에 매입해 운영 중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우리 홍보 전략이 잉글랜드에선 미친 수준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략이야", "빨리 인수 끝내 토드!", "훌륭한 행보야"라고 찬성하기도 하고, "바보같은 정책적 매입이다"라고 비웃기도 했다. 한팬은 "새 구장 건설은 언제?"라며 이상한 데 돈 쓰는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