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손호영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탔다. 그는 KBO리그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청담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박정현 기자) "다 결과론이라 의미 없지만..."
손호영(롯데 자이언츠)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 주관의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 참가했다. 이날 야구 원로들이 꼽은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은 손호영은 취재진을 만나 "올라갈 때 정말 떨렸다. 수상 소감을 말하지 않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기분 좋게 상을 받았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다 말하고 온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오른쪽)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탔다. 그는 KBO리그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청담동, 고아라 기자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치는 등 다사다난했던 손호영의 야구 인생은 2024시즌 꽃이 피었다.
시즌 초반 롯데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정규시즌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 2020시즌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풀타임을 뛰지 못했지만, 팀 내 홈런 1위, OPS 2위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손호영은 1군에서 네 시즌 동안 단 9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를 뛰어넘는 102경기에 출전한 올 한 해는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꿀 잊지 못할 시간이 됐다. 이를 돌아본 그는 "정말 정신없었다. 경기만 생각했다. 체력이 많이 빠졌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었던 것 같다"며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다. 똑같이 했는데... 그냥 잘할 때가 된 것 같다. 갑자기 공이 잘 보였다"고 웃어 보였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가운데)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탔다. 그는 KBO리그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청담동, 고아라 기자
2025시즌은 손호영에게 중요하다. 올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팀에는 큰 변화가 있다. 바로 펜스 높이를 낮췄다. 성민규 前 단장 시절 설치한 보조펜스인 이른바 '성담장' 제거에 나섰다. 펜스 높이가 1.2m가 줄어든 만큼 더 많은 타구가 외야 관중석으로 향할 수 있다. 올해 팀 내 가장 많은 18홈런을 친 그에게는 도움될 수 있다.
손호영은 "잘 모르겠다. 가서 쳐봐야 알 것 같고,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왼쪽으로 간 보조 담장에 맞은 공이 있었다. 다 결과론이라 의미가 없다"며 "목표는 20홈런이다"며 담장이 낮아진 만큼 공격 재능을 살려보리라 다짐했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왼쪽)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탔다. 그는 KBO리그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청담동, 고아라 기자
데뷔 후 처음 롯데 소속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손호영이다. 빼어난 타격 재능만큼 수비에서도 단점을 보완해 내야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롯데 소속으로 캠프를 가기에 기대감이 많이 생긴다. 또 기회를 먼저 받을 것으로 생각하니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수비 쪽에서 스로잉을 생각하고 있다. 나 자신이 불안하다. 그 점을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호영은 "내년 목표는 일단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 잘해야 한다. 타격은 올해만큼만 해도 좋을 것 같다. 대신 수비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롯데 내야수 손호영(왼쪽)은 10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탔다. 그는 KBO리그 데뷔 5년 만에 빛을 봤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청담동,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