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투수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퍼펙트맨'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됐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오는 11일부터 미국 동부시간 기준인 내년 1월 23일 오후 5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계약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은 1년 더 미뤄진다.
사사키는 다만 2001년생으로 만 25세 미만 선수이기 때문에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이달 중 빠르게 협상이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계약 발표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 이뤄진다.
2001년생인 사사키 로키는 2019년 오후나토 고등학교 재학시절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바롯데에 지명됐다. 2021년 11경기 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투수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 로키는 2022 시즌 20경기 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트렸다. 150km 중후반대 강속구와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되는 낙차 큰 포크볼의 조합으로 지바롯데는 물론 일본프로야구 전체에서 주목받는 투수가 됐다.
특히 2022년 4월 10일에는 만 20세 157일의 나이로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NPB 퍼펙트 게임 역시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사사키 로키는 2023 시즌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일본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다만 적은 이닝 소화는 옥에 티였다. 구단에서 사사키 로키의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구수와 이닝을 관리해 주기도 했지만 물집 부상, 복사근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사사키 로키는 2024 시즌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1.04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투수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 로키는 2024 시즌을 마치자마자 포스팅 허락을 지바 롯데에 요청했다. 구단이 이를 수락해 주면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할 수 있게 됐다.
사사키는 다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거액의 계약을 따낼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후 6년 미만의 선수에 대해 국제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적용하고 있다.
사사키보다 1년 먼저 빅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경우 2023 시즌 종료 후 오릭스 버팔로스를 떠나 계약 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29억 원)의 초특급 대우를 받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전 소속구단 오릭스가 야마모토의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를 받기는 하지만 선수는 사실상 FA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국제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1년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제한적이다. 사사키에게 큰 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30개 구단이 쓸 수 있는 국제아마추어 선수 보너스 풀은 500만 달러(약 71억 원)에서 750만 달러(약 107억 원) 사이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투수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사키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돈보다는 선발등판 보장 등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어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사사키의 잠재력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꾸준함, 내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다. 사사키 2022년 129⅓이닝이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최다 이닝 소화였다. NPB에서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3)을 채운 적이 없어 1년 내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NPB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마모토도 올해 18경기 90이닝 소화에 그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