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9회말 LG 유영찬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프로 입단 후 가장 숨가쁜 2년을 보낸 뒤, 강제로나마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됐다.
LG 구단은 4일 "유영찬 선수는 프리미어12 일정을 마치고 진행된 구단 메디컬 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으며,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난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시즌이 끝날 때마다 선수단 메디컬 테스트를 하는데, 유영찬은 11월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하면서 다른 동료들보다 조금 늦게 체크를 받았다. 팔꿈치 통증을 느끼면서 정밀검진을 했고,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미세골절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휴식. LG 구단과 유영찬은 미세골절을 치료하면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골극도 제거하기로 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무사 1,3루 LG 유영찬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롯데에 5:3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020 2차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영찬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고, 67경기에 나서 68이닝을 소화, 6승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추격조에서 필승조까지 빠르게 자리를 잡고 데뷔 시즌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유영찬은 포스트시즌에도 자신의 강심장을 증명했다. 첫 가을 무대가 통합우승이 걸린 한국시리즈, 유영찬은 3경기에 나서 6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1홀드를 기록하며 LG의 'V3'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공식 MVP는 '캡틴' 오지환이었지만 유영찬의 우승 기여도 역시 매우 컸고,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MVP급 활약을 펼친 포수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1000만 원씩 상금을 건네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LG 유영찬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경기 전 LG 선수단 미팅에서 유영찬이 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리고 유영찬의 담대함을 높이 평가한 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 고우석의 미국 진출로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를 맡겼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은 직구 스피드가 빠른 파워 피처라고 볼 수 있는데, 1~2km 정도 더 빨라질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봤다. 포크볼을 이번 스프링캠프 때 가다듬으면 당장 올 시즌부터 30세이브 이상 거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유영찬은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인 멘탈에서도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성공을 점쳤다. 유영찬이 마무리로 던진 경험은 없지만 우리 팀에서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유영찬의 성공을 점쳤는데, 올 시즌 유영찬은 62경기 63⅔이닝을 던져 7승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클로저 자리에 연착륙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3경기 4이닝을 등판해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일본전에서는 2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 류중일 감독이 뛰쳐나와 유영찬을 반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만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5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4회초 종료 후 한국 투수 유영찬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유영찬까지 수술대에 오르면서 LG는 이번 겨울에만 두 명의 불펜 투수가 수술 및 재활을 받게 됐다.
앞서 함덕주가 지난달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에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나마 자유계약 신분(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했다는 게 다행이다.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1사 한국 투수 유영찬이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며 더그아웃에서 류중일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