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의 빅찬스미스가 화제다. 두 경기 연속 큰 찬스를 놓치다보니 이런 저런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골결정력 저하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재계약을 주저하는 이유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년째 목격한 손흥민의 클래스를 변함 없이 믿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영국 현지 평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지만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힘든 순간에서 보란 듯이 반등하는 저력이 지금의 손흥민을 이끌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풀럼전에서 큰 찬스를 놓친 손흥민을 감싸안으며 계속 중용할 것을 못 박았다.
토트넘은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직전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4-0으로 대파한 터라, 전력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풀럼과 홈에서 비긴 것은 결정적 기회를 놓친 손흥민의 탓이 컸다. 최전방 공격수 도미니크 솔란케가 갑자기 질병으로 결장하면서 모처럼 스트라이커에 포진해 선발 출전한 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전반 49초 만에 찾아온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부진하면서 승리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0(6승2무5패)으로 리그 7위에 그쳤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직후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다. 티모 베르너가 풀럼의 후방 패스를 끊어내 원터치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도 지체없이 슈팅을 때렸으나 절친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19분에도 좋은 찬스가 있었다. 후방에서 날아온 침투 패스가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렸으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다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레노 골키퍼가 수를 읽은 듯 재빨리 뛰쳐나와 슈팅을 때릴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손흥민은 슈팅을 시도할 새도 없이 공을 내줬다.
전반 내내 풀럼의 완강한 저항에 고전했던 토트넘은 후반 9분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2분 톰 케어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8분 골을 넣은 케어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고, 후반 추가시간도 7분까지 주어지면서 15분간 몰아붙일 기회가 있었으나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1-1 무승부를 받아들어야 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90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쳤고, 그마저도 빅 찬스 미스로 날려버렸다. 턴 오버도 2회나 기록하면서 평점 6.5로 팀 내 꼴찌였다. 스탯을 기반으로 평점을 매기는 기계식 평점 사이트에서는 평소 좋은 평점을 받았던 손흥민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부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축구 언론사 평점은 모두 최저점을 달렸다.
투더레인앤드백은 "9번으로 고립된 채 전반전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들어온 후 왼쪽으로 이동했고, 쿨루세브스키가 가짜 9번 역할을 맡았으나 전반적으로 손흥민은 부진했다"라며 이브 비수마와 함께 최저점인 5점을 부여했다.
풋볼런던은 "정말 형편 없다. 초반에 레노에게 두 번의 기회를 잡았지만 그 이후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정말 경기 변두르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상대 목덜미를 잡고 경기의 승기를 잡아야 하는 주장에게는 매우 조용한 하루였다"면서 10점 만점에 4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줬다. 그 어떤 선수보다 낮은 점수였다.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6점으로 최저점을 주면서 "손흥민은 조용했다. 도미닉 솔란케가 질병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대신 최전방에서 뛰었으나 이 한국 선수는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더 스퍼스 뉴스는 "이런 빅찬스미스가 토트넘이 손흥민 재계약을 주저하는 이유"라고 단정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손흥민에게 100% 지지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골문 앞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당신들은 많은 선수들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쏘니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최고의 골잡이들은 그런 것에 너무 오래 집착하지 않는다. 이 수준에서 해마다 자신을 증명해왔기 때문에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여전히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5년부터 손흥민을 관찰했다. 지난해 부임 직후부터 손흥민과 언젠가 일하고 싶었다는 소망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선수마다 이런 시련을 겪는 시기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이전에 일어난 일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곧 그에게 다시 결정력이 생길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전 경기였던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직후에도 페널티킥 골을 제외하고 부진했던 손흥민을 감싼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을 3번째 골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공을 골대 위로 허망하게 날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자신감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고,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은 그 기회들을 살릴 수준이 있고 우리는 그가 10년간 꾸준히 이를 해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주 이탈하면서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여러분들도 그가 지금 완전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이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해결사 역할을 다시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