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 '닥공' 선언...김현석 감독 "우리는 '빠꾸' 없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환 기자) 색깔이 확실하다. 밀리는 한이 있어도 일부러 내려갈 생각은 없다.

충남아산FC 김현석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스코어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공격 축구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FC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충남아산은 앞서 지난달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대구를 4-3으로 제압하면서 약간의 우위를 점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박대훈에 주닝요와 데니손까지 추가골을 펑펑 터트리며 K리그2 준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세 골을 몰아친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전반전처럼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고,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에게만 두 골을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1점 차로 좁혀졌다.

아직 충남아산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2차전이 대구의 홈이자 충남아산에는 익숙하지 않은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은 변수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충남아산 김현석 감독은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다음 날은 완전히 쉬었다"면서 "어제 간단하게 조직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을 하고 대구에 왔다"며 입을 뗐다.

그는 충남아산의 선발 명단에 대해 "우리가 경기에 따라 라인업을 바꿀 만한 스쿼드 뎁스가 아니"라며 "1차전에 들어갔던 선수들이 잘하면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변화가 많은 대구의 라인업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우리 센터백들 신장이 큰 편이 아니라 에드가와 같은 선수들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그런데 첫 경기에서 우리가 에드가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걸 봤을 텐데 에드가를 뺐다. 우리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한편으로는 뭔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일단 경기를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석 감독은 1차전에서 대량 득점을 하고도 막판에 턱끝까지 따라잡힌 점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는 "실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첫 번째 실점도 그렇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실점 모두 어이없게 굴절돼서 들어갔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자신감은 갖되 자만은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고, '설마라는 단어는 마음과 머리에서 빼라'고 했다. K리그1 팀이 우리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설마하는 순간 첫 경기처럼 실점 상황이 생기니까 설마는 오늘 머릿속에서 지우고 하자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1차전을 복기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맞불을 놓겠다는 생각이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적인 운영을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은 김 감독은 "전방에서 하이 블록을 형성할 것이다. 밀려서 내려올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라인을 내릴 일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전방 압박을 통해 한 골 먹히면 두 골 넣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네 골을 넣지 않았나"라며 "리그에서 다득점하는 경기 데이터를 보면 우리가 하이 블록으로 전방 압박을 했을 때 득점이 많았다. 오늘도 그 루트를 찾을 것이다. 그런 방법에는 선수들이 최적화 되어 있으니 선수들이 잘 운영할 거라고 생각한다. '빠꾸'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세징야에 대한 경계를 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창원에서 합숙하는 내내 에드가와 세징야를 부르짖었다. 그렇게 골을 넣는 건 그 선수만 갖고 있는 마법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우리는 세징야를 대비해 계속해서 훈련을 했다. 세징야에게 실점하지 않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