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결국 신인왕을 노리고 2번이나 선발등판을 했던 임찬규 선수는 최악의 모습을 2번이나 보이면서 얻은 것 하나 없이 오히려 신인왕까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불펜으로만 시즌을 소화했던 임찬규 선수를 신인왕의 보증수표와 같은 '1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 2번이나 선발 등판을 명했지만, 결국 2번 모두 승리에도 실패하고 오히려 패전만을 추가하며 오히려 방어율이 치솟아 신인왕까지 삼성의 배영섭에게 거의 넘겨주는 모습입니다. 물론 지금의 성적으로도 규정타석을 달성하지 못한 배영섭 선수를 재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무엇보다 단지 개인 타이틀을 위해 신인, 그것도 고졸 신인을 이렇게까지 혹사시켰다는 사실에 화가나네요.
특히 이제 사임까지 발표하여 내년시즌 떠나게 되는 박종훈 감독은 끝까지 젊은 투수를 혹사시키는 버릇을 못 버리고 의미없이 임찬규 선수를 등판시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직도 정찬헌 선수라는 안타까운 케이스가 뇌리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올해 정말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임찬규 선수를 의미없는 개인타이틀 레이스를 위해 이렇게 혹사시키고 내년 시즌에 임찬규 선수가 정찬헌 시즌2를 찍으며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LG는 최근 몇년간 시즌 막판이 되면 팀 순위를 놓치고 개인타이틀에 집착하며 이상한 모습을 보인게 한두해가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당황스럽지는 않습니다. 박용택 선수의 타격왕을 위해 욕을 얻어 먹으면서도 홍성흔 선수를 걸렀던 적도 있고, 이대형 선수 역시 지난 시즌 도루왕을 위해 절대 뛰어서 안되는 상황에도 무섭게 질주를 하며 김주찬 선수와 도루 경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는 야수와는 달리 기록을 세우려면 몸상태에 이상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게다가 불펜으로만 뛰던 고졸 선수가 선발로 뛰면 그 위험성은 치솟기 마련입니다. 정말 끝까지 아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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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찬규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