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이예진 기자)
"자 지금부터 주목. 우리가 어떤 가족인지 보여줄게" 배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이 수상한 가족이 됐다.
26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참석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류승범은 가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능력을 감춘채 살아가는 백철희 역할을 맡았다. 류승범은 지난 2019년 영화 '타짜 : 원 아이드 잭'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5년 만 '가족계획'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이날 류승범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결정적 이유가 몇가지 있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배두나 선배님, 백윤식 선생님이 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니까 대본에서의 가족. 제가 가족이 생겼다. 가족이 생겨서 제 평상시에 머릿속에 가족이라는게 가득 차있다. 저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 운명 같은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류승범은 지난 2020년 10세 연하의 슬로바키아인 화가와 결혼해 그해 딸을 품에 안았다.
배두나는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자 영수 역할을 맡았다. 배두나는 영수 역할에 대해 "한영수는 굉장히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캐릭터다. 감정이 삭제된 결여된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게 어떤 일에 동요되지 않는다. 한 가지에만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감정이 결여되는 부분을 연기하는 게, 무표정을 연기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제가 마음을 먹은 것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인데 그걸 숨기는 게 어려워서 브레인 해킹 등을 할 때 혹시라도 감정이 보일까 봐, 이번에는 그걸 막고 감춰야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 시리즈를 보시고 확인 하시겠지만 한 부분씩 감정이 보일 때가 있다. 특수한 상황일 때만"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엄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사실 저는 22살 때부터 엄마 역할을 했다. '위풍당당 그녀' 2003년에. 미혼모 역할을 했었다. 어린 나이부터 엄마 역할을 했다. 근데 이번에 특별했던 건 이렇게 큰 장성한 아이를 둔 엄마는 처음인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첫 촬영을 하면서 엄마'라고 부르면 '어?'하고 돌아보는데 지훈이가(로몬이) 불러서 깜짝 놀란 거다. '저 큰애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르지?' 하고 놀랐다. 그 다음부터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그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왔던 배두나. 그는 판타지 장르나 SF 장르를 찍었는데 저는 왔다 갔다 하는 편"이라며 "어둡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많이 해왔고 '다음 소희', '브로커' 등등. 그래서 좀 더 통쾌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그런 욕심이 있었다. 블랙코미디 적인 요소도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제가 사회적인 문제에 공감하거나 그쪽으로 많이 마음이 끌리나 보다.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으나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 태어날 때 있었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지 않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이 가족을 보고 있으면 '저렇게까지 간절하게 저걸 지키고 싶을까 가족이 되고 싶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처절하고 애타고. 피로 연결된 가족은 아니지만 지키기 위해 끝까지 간다. 제 생각에는 이 드라마가 그런 면에서 많은 울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승범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친구같은 부부로"라며 "극중에 철희도 너무 자상하고 아내 바라기다. 도움 많이 받았고 의지 많이 했다"고 전했다. 류승범 또한 "너무 좋았다. 편안한 느낌, 인간적으로 많이 끌리는 부분이 있어서 부부역할하기에 자연스럽게 임했다"고 전했다.
류승범은 "아빠 역할은 처음 해보고 제 개인적으론 의미있던 시간인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이 작품하게 된 이후로 확장이 된 것 같다.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로몬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잘 숨기고 다니는 천재 해커 백지훈 역할을 맡았다. 로몬은 "7kg를 감량했다. 은은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멋지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수현은 이번 '가족계획'으로 데뷔했다. 그는 "저에게는 참 특별하고, 소중한 새 신발같은 작품”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키워드에 '삐리한'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배두나는 이에 대해 "이번 시리즈를 통해 알았다. 엉성한, 완벽하지 못한이라는 뜻"이라며 "제가 많이 쓴다기 보다 지우(이수현)가 많이 쓰는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백윤식은 까칠한 할아버지 백강성 역할을 맡았다. 백윤식은 그간 무거우면서도 위트있는 역할을 맡아왔던 바, '가족계획'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첫 미팅을 하는데 크리에이터 분께서 이번 작품에는 힘을 쫙 빼고 편안하게 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어보니 대본에 이미 다 나와 있더라. 제 딴에 열심히 했는데 힘이 잘 안 빠지기도 했다. 괴짜 할아버지지만 손주와 친구처럼 지내고 가족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가족계획'은 29일(금) 오후 8시에 첫 공개된다.
사진=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