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 동시에 팀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에 있는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리버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이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살라는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사우샘프턴에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살라의 활약 속에 리버풀은 리그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10승 1무 1패·승점 31)를 질주했다. 토트넘 홋스퍼에 패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3)와 승점 차가 8점으로 더 벌어졌다.
살라는 1-2로 뒤진 후반 20분 동점 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고 후반 38분 상대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살라는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살라는 "글쎄요, 우리는 거의 12월이 됐고 난 아직 구단으로부터 남아달라는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다. 난 아마도 남는 것보다 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당장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 그저 뛰고 시즌에 집중하고 싶고 리그를 우승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해 보고 싶다. 난 실망했지만,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도 안필드에 남고 싶은지 질문을 받자, 살라는 "난 구단에 오랜 시간 있었다. 이런 구단이 없다. 난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이건 나나 팬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게 나고 난 스스로, 그리고 구단에 모든 걸 쏟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살라는 올 시즌 여전히 리그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멀티 골을 포함해 리그 12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살라는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 이적 이후 여덟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손흥민이 지난 2023-2024시즌 달성한 이후 역대 아홉 번째 대기록이다. 그것도 단 12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해 살라의 득점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꾸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살라는 리버풀에서만 리그 득점왕 3회(2017-2018, 2018-2019, 2021-2022), 도움왕 1회(2021-2022)를 기록했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2회(2018, 2022) 등 리버풀에서 정말 많은 걸 이뤄냈다.
또 살라는 리버풀의 숙원 중 하나였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2019-2020시즌 이끌면서 구단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앞서 있었지만, 이때의 흐름을 타 만든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맨시티 왕조를 잠시 깼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대단하다.
특히 2021-2022시즌 살라는 2관왕을 달성했는데 득점왕은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똑같이 23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금 재계약 문제가 걸려 있다.
살라와 손흥민 모두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구단과 재계약을 두고 줄다리기기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살라에게 아직까지 새 계약 제안이 없고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에 있는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상황이 우리에게 어렵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우리가 그를 믿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환상적인 패스였고 그 타이밍의 질주와 살라가 어떻게 동점 골을 만들었는지를 보면 정말 특별하다. 그 골이 우리가 경기를 뒤집도록 도왔고 우리는 마지막 상황에서 역전 골이 필요했다. 세 번째 골을 넣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밝혀 살라의 중요성이 아직 큰 상황임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버풀이 어떠한 움직임이 없는 것은 리버풀 팬들에겐 충격이다. 1월이 되면, 살라는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보스만 룰에 의해 리버풀은 살라 측에 이를 허용해야 한다.
'디 애슬레틱은' "살라는 아직 계약 논의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주장하고 있고 의사결정권자들이 불을 지르거나 절차를 적대적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리버풀은 아직 그런 사실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을 요청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살라 에이전트 라미 압바스와 연락은 긍정적이고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구단에서 최고 주급자로 약 35만파운드(약 6억 1624만원)에 보너스가 있는 살라의 지위와 리버풀이 향후 계획을 계속 세워야 한다는 것은 빠른 해결이 어려울 복잡한 재계약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리버풀은 살라를 지키고 싶지만,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리처드 휴즈 스포츠 디렉터는 페어질 판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동시에 연장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세 선수 중 한 명이라도 37일 이내(1월 이적시장 이전)에 해외 구단과 계약하기 이전에 재계약을 맺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살라는 30대 중반에도 계속해서 기록을 쓰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길을 따라갈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고 계속 커리어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그는 "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 모두가 내 워크에식을 확인할 수 있다. 난 그저 내 축구를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대한 오래 최고 수준에서 뛸 것이다. 선수단 전체가 지금 새 감독과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 바라건대 우리는 계속 이길 것이고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분명히 살라는 리버풀에 남고 싶은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구단은 한 선수만 생각할 수 없는 거대 공룡 기업과도 같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내년 1월, 보스만룰이 적용되는 시기부터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적극적으로 아랍권 최고의 스타를 노리는 가운데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