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잘리든 말든'…선수들, 경질 그 순간 '광란의 파티'→무너지는 이유 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감독이 경질되는 순간 선수들은 나이트 클럽에서 파티를 즐겼다. 다소 충격적인 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벌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25일(한국시간) "스티브 쿠퍼가 감독직에서 해고되자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충격적인 간판을 들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레스터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쿠퍼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레스터는 1군 팀 감독 쿠퍼와 곧바로 결별한다. 수석코치 앨런 테이트, 1군 팀 코치이자 분석가인 스티브 랜즈도 팀을 떠난다. 세 사람은 구단에 있는 동안 헌신해 준 것에 감사함을 안고 떠나며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 1군 팀 훈련은 1군 팀 코치 벤 도슨이 진행하며 대니 알록, 엔지 휴즈가 돕는다. 구단은 최대한 빠르게 결론 나길 바라면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 엔초 마레스카 감독 뒤를 이어 레스터 시티에 부임한 쿠퍼는 반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경질된 감독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23-2024시즌 챔피언십리그(2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 시즌 만에 승격한 레스터는 당시 감독이던 엔조 마레스카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쿠퍼를 빠르게 영입해 시즌을 준비했다.

팀에는 여전히 노장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건재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걸맞는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 주로 어린 선수들을 영입했다. 오드손 에두아르(임대), 조르당 아예우, 이사코우 파타우, 파쿤도 부오나노테(임대), 빌랄 엘 카투스 등 전체적으로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을 다수 영입했다.

하지만 쿠퍼는 리그 개막 12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현재 레스터는 16위(2승 4무 6패·승점 10)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득점과 실점의 균형이 엉망이었다. 12경기에서 골은 15골이었으나 실점은 23실점에 달했다. 골득실이 -8로 20위 사우샘프턴(-15), 18위 입스위치 타운(-10)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지난 23일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면서 4경기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지자, 구단은 발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레스터가 쿠퍼 감독을 경질하는 순간, 정작 선수들은 나이트 클럽에서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덴마크 매체 엑스트라블라뎃은 SNS에 해리 윙크스와 코너 코디를 포함한 레스터 선수들이 '엔초, 보고싶어'라고 쓰인 간판 근처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게시했다. 현재 첼시로 떠난 전 감독 엔초 마레스카를 그리워한 것이다.

레스터 선수들은 첼시에게 1-2로 패한 지 몇 시간 후인 지난 토요일 저녁,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넘어가 한 나이트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 몇몇 선수들은 서로 웃고 껴안는 모습이 포착됐고, 일부 선수들은 그 순간을 휴대푠으로 촬영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스터 선수들은 박싱 데이 일정을 앞두고 조기에 덴마크로 가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레스터 측에서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