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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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日 "홈런 두 방, 우승 꿈을 산산조각 냈다" [프리미어12]

기사입력 2024.11.25 07:44 / 기사수정 2024.11.25 08:1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상에 오르는 게 익숙했던 만큼 패배의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우승으로 마감한 일본의 이야기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대회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8전 전승을 기록하다가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대회 2연패 도전에 실패했고, 동시에 국제대회 연승 행진을 '27'에서 마무리했다.

린위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토고 쇼세이가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선도 경기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쿠와하라 마사유키, 타츠미 료스케, 겐다 쇼스케, 사카쿠라 쇼고가 각각 안타 1개를 뽑는 데 만족했다. 4번타자 모리시타 쇼타와 5번타자 쿠리하라 료야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게 뼈아팠다.



대만이 경기 전날 급하게 선발투수를 변경하면서 큰 변수가 발생하긴 했지만, 전력이나 분위기상 일본의 우세가 점쳐졌다. 이미 일본은 조별리그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을 각각 한 차례씩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의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선발 토고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타선이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침묵하면서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잘 버티던 토고마저 무너졌다. 토고는 5회초 선두타자 린자정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주면서 헌납했다. 천제시엔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다.

일본은 경기 후반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린위민이 내려간 뒤에도 대만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고,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9회말을 맞았다. 일본은 선두타자 타츠미 료스케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모리시타 쇼타의 2루수 땅볼 이후 1사 1루에서 쿠리하라 료야의 1루수 직선타가 나왔다. 1루주자 모리시타가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직후 시상식에선 분한 나머지 은메달을 목에 걸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대표팀의 경기 과정, 결과와 더불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연승 행진이 27연승에서 멈췄다. (5회초 린자정과 천제시엔의) 홈런 두 방이 대회 2연패의 꿈을 산산조각냈다"며 "대만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연령 제한이 없는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일본이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릭스 버팔로스와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장이가 3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며, 8회말에는 지바롯데 말린스 유니폼을 입었던 천관위가 마운드에 올라와 일본 타자들을 제압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이 대회를 지켜본 사람은 일본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전날 (대만의) 선발투수를 둘러썬 상황이 그 시작이었다"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점수를 뽑지 못하고 진 게 앞으로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제 일본은 2026년 WBC를 바라본다. '스포니치 아넥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3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교세라돔에서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WBC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게 일본의 계획이다. 일본은 한국,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으며, 내년 2~3월 진행되는 예선을 통과하는 국가가 C조에 편성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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