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계약에 대한 전세계 축구팬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가 돌고돌아 토트넘 홋스퍼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계약이 이뤄지면 손흥민의 사실상 완승이다. 현 계약서 종료 기간인 2025년 6웧30일에서 3년을 연장하게 된다. 손흥민이 36세까지 토트넘에 몸 담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연봉은 동결한 상태에서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하고 이후 2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종신 계약에 도달한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이 더해진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3번째 계약을 체결했는데 기간이 4년이었다. 처음엔 옵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여름 영국 언론이 토트넘의 의지에 의해 손흥민 계약이 1년 더 늘어날 수 있고 실제 토트넘이 이에 대한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1년 옵션 활성화 공식 발표가 나질 않으면서 유럽 언론이 손흥민의 내년 여름 빅클럽 이적설을 조명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 연봉 상위권이지만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 눈 밖에 난 두 선수를 팔고 그 돈으로 손흥민 연봉을 채우겠다는 얘기다.
레알 마드리드와도 연결됐다. 레알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레알마드리드 콘피덴시알은 지난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엘링 홀란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 2명을 공짜로 영입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맨유로의 이동 보도도 나왔다.
영국 유력기자 스티브 베이츠가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타깃이 됐다고 알렸다.
베이츠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 감독이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이 3-4-2-1 포메이션의 '2'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 계약 이슈는 그가 당장 다음 달 열리는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한다는 보도와 함 재점화됐다.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동 주장은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고, 그 빈자리를 손흥민이 메울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스포츠바이블은 맨유가 오시멘의 계약서에 붙은 바이아웃 금액을 모두 주고 데려갈 것으로 봤다. 매체는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오시멘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10골을 넣었다"며 그가 갈라사타라이에서 맹활약한 것을 물론 부활했음을 알린 뒤 "맨유가 7000만 유로(1055억원)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오시멘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전하면서 대안으로 손흥민이 꼽히고 있음을 알렸다.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은 지난달에 한 차례 나온 적이 있다.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추진 프로젝트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이라고 전하며 내년 여름 손흥민이 FA 신분으로 풀려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당장 내년 1월 이적료를 내고서 손흥민을 최대한 빨리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음을 강조했다.
최근 쏟아지는 손흥민 이적 보도에 토트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진입한 뒤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구단에 헌신을 약속했던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구단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단에 대한 아쉬움으로 해석했다.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초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고 이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독일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과 각종 매체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다만 손흥민은 기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만큼 3년 안팎의 계약기간을 포함한 다년 계약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나이가 있는 만큼 더 올리기는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기존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 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다년 계약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듯한 내용의 보도가 등장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180억원으로 알려졌다. 3년간 550억원 정도를 챙기게 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임에도 프리미어리그 연봉 40위권에 그치는 것은 팬들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토트넘에서 좀처럼 이루기 힘든 종신 계약, 레전드로서의 잔류가 가능한 셈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손흥민을 데려와 수천억원 수입을 올렸고 여전히 인기가 최고조인 만큼 손해보는 계약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최장 3년 잔류 계약에 사인하게 되면 우승 꿈을 위해 더욱 전진할 수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뒤 공식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손흥민의 안정적인 기량 아래 브레넌 존슨, 도미니크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이 뭉쳐 당장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우승을 정조준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