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꿈에 그리던 빅터 오시멘을 품을까.
조슈아 지르크지를 딜에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제안을 건네길 원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시멘의 소속팀인 나폴리도 맨유와의 협상에 열려 있다.
축구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마티노 디 나폴리'의 보도를 인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슈아 지르크지에 3000만 유로(약 441억원)를 얹어 오시멘과 바꾸는 조건의 제안을 나폴리에 건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탈리아 클럽(나폴리) 역시 오시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며 나폴리도 이전과 달리 오시멘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스트라이커 오시멘은 2020-21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의 주포로 자리잡았다. 기량이 만개한 2022-23시즌에는 나폴리의 최전방에서 어떻게든 득점을 터트리는 공격수로 유명세를 떨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비교적 부진했다는 평가를 들은 지난 시즌에도 오시멘은 리그 15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다만 최근에는 나폴리에서 밀려났다. 새롭게 부임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오시멘의 태도를 보고 그를 자신의 플랜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클럽이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나폴리가 오시멘의 이적료로 그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1914억원)를 고집한 탓에 아무도 오시멘을 데려가지 못했다.
애매한 상황에 놓였던 오시멘은 결국 새 시즌이 시작되고도 이적시장이 열려 있던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났다. 갈라타사라이는 임대료 없이 높은 수준의 공격수를 한 시즌 동안 임대로 기용할 수 있어서, 나폴리는 플랜에서 제외한 오시멘의 비싼 주급을 감당하지 않게 되어서 좋은 거래였다.
나폴리는 오시멘을 다시 복귀시킬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물론 로멜루 루카쿠가 콘테 감독 체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맨유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나폴리가 오시멘을 매각하려고 한다는 것은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나기 전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은 부분에서도 알 수 있었다. 오시멘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던 상황에서 나폴리는 오시멘의 계약 기간을 1년만 더 늘려 오시멘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 방지하고 적절한 이적료에 매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오시멘은 지난해 말 한 차례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그랬듯 바이아웃으로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을 만들었으나 결국 이 혜택을 보기는 힘든 상태다. 김민재와 달리 오시멘의 바이아웃 금액이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파리 생제르맹(PSG)이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조차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폴리가 오시멘 매각에 열려 있어 오시멘이 반 시즌 만에 튀르키예에서 탈출해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오시멘의 비싼 바이아웃 금액 때문에 오시멘 매각에 실패한 나폴리가 오시멘과 1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오시멘이 떠날 수 있게 됐다. 2023년 재계약 당시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한 오시멘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