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일본까지 사로 잡았다…"파워+스피드 겸비한 스타, 방망이가 불을 뿜어"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매체 '더 앤서'는 18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내야수 김도영이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김도영은 이날 대만 타이페이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고 치켜세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호주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다만 지난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 3-6 패, 15일 일본에게 3-6으로 무릎을 꿇은 여파 속에 조 3위에 그쳤다.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 라운드(4강) 진출 티켓 확보에 실패, 오는 19일 쓸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팬들에게 큰 위안을 준 건 김도영의 활약이었다. 김도영은 이번 프리미어12 기간 동안 5경기, 타율 0.412(1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도영은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루타와 도루 1개 포함 멀티 히트로 빛났다. 쿠바를 상대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좌완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에게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7회말 솔로 홈런까지 추가하며 멀티 홈런으로 쿠바를 무너뜨렸다.

김도영은 지난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고관절 통증을 호소, 6회초 수비 중 교체됐지만 다행히 18일 호주전에는 정상 출전했다. 3회초와 4회초 1타점 적시타, 6회초 쐐기 2점 홈런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호주전 홈런의 경우 한국이 3-2로 앞선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터졌다. 영양가 만점의 한방으로 슈퍼 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한국 야구 팬들에게 큰 위로를 선물했다.



김도영의 플레이에 감탄한 건 한국팬들뿐만이 아니었다. 일본 역시 김도영이 프리미어12 대회 기간 보여준 활약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더 앤서'는 "김도영은 올해 만 2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4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며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차세대 스타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도 "올해 만 21세의 떠오르는 스타 김도영이 호주를 상대로 1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며 "김도영은 이번 프리미어12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고 전했다. 

한국은 김도영이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국제용 타자'의 입지까지 확실하게 다진 게 큰 수확이다. 오는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년 프리미어12, 2028년 LA 올림픽에서 주전 3루수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김도영은 이견의 여지 없는 2024 시즌 KBO리그 최고의 스타였다.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로 리그를 지배했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박재홍의 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에 국내 선수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역사를 썼다.

김도영은 홈런 2개가 모자라 국내 선수 최초의 단일 시즌 40홈런-40도루 달성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다만 소속팀 KIA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주인공으로서 2024 시즌 정규리그 MVP,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정적이다.

사진=대만,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