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의식을 안 하고 있다면 거짓말이겠죠. 지난 번 준우승으로 아쉽게 100승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던 만큼 욕심이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상금 왕에 등극한 최나연(24, 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100승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8월에 열린 셰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최나연은 올 시즌 첫 우승은 물론, 한국(계) 골퍼들의 LPGA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유소연(21, 한화)이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99승에 도달한 한국낭자들의 100승 달성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은 100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100승 달성의 의지가 그 누구보다 높은 골퍼가 바로 최나연이다.
최나연은 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주에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최나연은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에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LPGA 첫 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최나연이 가장 선호하는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LPGA 개인통산 4승을 달성한 최나연은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만 2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 동안 하나은행 챔피언십의 '히로인'은 최나연이었다. 최나연은 대회 3연패는 물론, 100승의 주인공이 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최나연은 자신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룩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최근 최나연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 출전한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LPGA 대회가 취소돼 대우증권클래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LPGA에 앞서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금융클래식 우승과 대우증권 준우승 등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신감을 얻었다. 최나연은 "한화금융클래식 이후 국내 무대에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당시 2007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맛보는 우승이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무척 좋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국내 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나연에게 지적되는 단점은 '막판 뒷심'이다. LPGA 첫 승을 놓쳤을 때와 100승 달성에 실패할 때, 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말에 열린 이 대회에서 최나연은 적극적인 플레이로 김송희(23, 하이트)를 3타차로 제쳤다.
지난해 상금왕에 등극한 최나연은 "우승에 대한 욕심을 버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경기운영과 함께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강심장'이 100승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최나연, KLPGA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