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김서현이 도미니카 누녜즈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마음이 좀 놓이는 투수가 된 거 같던데요."
한화 이글스는 현재 진행 중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투수 김서현 한 명을 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섰던 문동주와 노시환은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김서현이 유일 승선자가 됐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김서현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지난 8일 "'안경을 쓴 괴물 팔' 투수가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사무라이 재팬 앞에 젊은 괴물이 서 있을지도 모른다"며 "쓰리쿼터 폼에서 나오는 김서현의 패스트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김서현을 소개하기도 했다.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회말 김서현이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회말 김서현이 피칭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이 불발됐지만, 김서현은 4경기 중 3경기에 나서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한화의 체면을 제대로 살렸다. 첫 경기였던 13일 대만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서현은 15일 일본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16일 도미니카전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선수단도 김서현의 피칭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볼넷도 주고 했지만 주자 있을 때도 나가고, 막아내기도 하고, 지켜보는데 마음이 좀 놓이는 투수가 된 것 같았다. 잘하더라"면서 "슬라이더 각도 더 생겼고, 거기서 더 좋아진 거 같다"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나가서 이기고 있는 경기를 그르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라고 웃으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그 경험이 사실 굉장히 큰 경험이다. 우리나라에 볼 빠른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렇게 한 번, 두 번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2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7회초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7회초 1사 1,2루 김서현이 도미니카 누녜즈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지금은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에 동주가 던지고 서현이, (정)우주가 이렇게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다를 것이다"라고 젊은 파이어볼러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한화의 보물들이다. 우리 한화가 결국 언젠가 우승을 할 건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서 올라가면 팀은 자동적으로 잘 되게 되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서현은 "조별리그 한 경기가 남았는데, 그 경기에서도 등판하게 된다면 쥐어 짠다는 생각으로 잘 막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