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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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의윤, "난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니야"

기사입력 2007.07.07 07:23 / 기사수정 2007.07.07 07:23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LG의 기대주 정의윤(21)이 잠실벌의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의윤은 6일 잠실 한화전에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장, 팀의 2-7 패배 속에서도 3타수 2안타로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비록 아웃되긴 했지만 7회말 1사 1,2루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려 구원등판한 권준헌(36)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발출장하기 시작한 이번 주 4경기에서 .429의 타율로 심상치 않은 타격감이다.

'그라운드의 에릭' 정의윤이 최근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LG 하위타선의 '태풍의 눈' 으로 자리잡고 있다.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은 후부터 기지개를 펴는 듯한 기세다. 또한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우익수 자리도 넘보고 있다.

LG는 지난 3일 잠실 두산전부터 우익수 자리에 정의윤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던 이성열(23)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타율 .234, 7타점, 0홈런) 페드로 발데스(34)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선발 우익수로 정의윤을 낙점한 것이다. 그러자 정의윤은 마치 물 만난 듯 LG의 상승세에 한몫 거들고 있다.

정의윤 맹활약의 '백미' 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0-0이던 2회말 1사 1,2루에서 첫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두산 선발 맷 랜들(30)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정의윤은 4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의윤은 외야에서도 빛났다. 5일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도 선발출장한 정의윤은 4회초 김동주(31)의 타구를 멋지게 다이빙 캐치, 관중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그간 발데스의 미덥지않은 수비를 잊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정의윤은 강한 어깨도 갖추고 있어 2루에 있던 상대팀 주자들은 우전안타가 나오면 쉽게 홈으로 돌진하지 못한다.

지난 2005년 2차 1순위로 입단한 정의윤은 박병호(21,상무)와 함께 LG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고졸신인임에도 비교적 출장기회를 많이 얻은 정의윤은 중요할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갖추었다. 지난 2006년 5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끝내기 3점홈런은 아직도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또한 지난 4월 28일 문학 SK전에서 올시즌 첫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올시즌 안정되어가는 LG 수비진의 밑그림에 발데스가 빠지고 정의윤이 그 공백을 막 메꾸었다. 과연 정의윤이 '기대주' 꼬리표를 떼고 당당하게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 = 4일 경기에서 결승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는 정의윤 ⓒ LG 트윈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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