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0점 만점의 사나이'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1부리그) '이주의 팀'에 가볍게 이름을 올렸다.
예상된 결과였다.
프랑스 리그1은 1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이 뽑은 11라운드 '이주의 팀', 베스트11을 발표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꾸려진 이 명단에서 이강인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선 실제 오른쪽 측면 날개로 뛰다가 후반 들어 미드필더로 이동했는데 리그1 홈페이지를 그의 자리를 미드필더로 정했다.
이강인과 함께 '이주의 팀'에 뽑힌 멤버들 중엔 쟁쟁한 이름들이 있다. AS모나코에서 엘리세 벤 세기르, 마그네스 아클리우슈가 미드필더로 이강인의 양 옆에 자리한 가운데 모나코 중앙 수비수 틸로 케로도 뽑혔다. 이 밖에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올림피크 리옹)를 비롯해 미첼 바커르, 알렉산드루(이상 릴), 조나탕 클로스(니스), 가에탕 페린(AJ옥세르), 기욤 레스트(툴루즈)도 들어갔다.
PSG 선수 중에선 이강인이 유일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1일 리그1 앙제전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 전반 17분과 전반 20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번 시즌 리그1 5~6호 골은 연달아 폭발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엔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만큼 원맨쇼를 선보였다.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 발리슛을 시도했는데 볼이 크로스바 위를 살짝 벗어나 자신의 프로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놓쳤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3개를 작성하며 진가를 알렸다. 아울러 그간 자주 나섰던 제로톱 시스템의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원래 포지션인 반댓발 윙어로 나섰을 때 더 좋은 플레이 펼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모처럼 윙어로 돌아간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더니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마르코 아센시오의 왼쪽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선제골로 완성했다.
이강인의 슈팅을 앙제 수비수 르포르가 골대에서 걷어냈으나 골라인 판독 결과 공이 간발의 차로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디오판독 끝에 골 선언이 나왔고, 실제 이강인의 슛은 골라인을 가까스로 넘었다.
이강인은 3분 뒤 추가골을 낚았다.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이강인이 자신이 잘 쓰는 왼발을 활용했다. 논스톱 슛으로 앙제 골망을 출렁였다.
PSG는 전반 31분 바르콜라의 이날 경기 첫 골이 터지면서 3-0으로 앞서더니 전반 추가시간 4-0까지 달아났다.
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2분 지났을 때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려 바르콜라의 헤더골을 도왔다.
45분 활약으로도 존재감이 넘첬다.
이강인은 이미 리그1 '이주의 팀' 선정 전 각종통계매체의 리그1 '이주의 팀'은 물론 유럽 5대리그 '이주의 팀'에 연이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강인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가 선정한 2024-2025 프랑스 리그1(리그앙) 11라운드 '이주의 팀'에 뽑혔다.
주목할 점은 평점이었다. 이강인은 소파스코어에서 10.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1라운드 '이주의 팀'은 물론 이번 시즌 리그1을 통틀어 처음 나온 점수라는 게 소파스코어의 설명이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강인은 같은 날 역시 축구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이 공개한 리그1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르코 아센시오 등 PSG 동료들과 함께 '이주의 팀'에 포함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후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대 리그 '이주의 팀'도 선정했는데 이강인은 여기서도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역시 이강인에 8점을 주면서 '이주의 팀' 오른쪽 날개로 선정했다.
이강인은 이미 경기 직후 프랑스 현지의 정성적인 평가를 휩쓴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하면서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첫 슈팅은 벗어났지만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받아서 골을 터트렸다"며 "이강인의 슈팅이 빨라서 상대 수비가 걷어내기 힘들었다. 아센시오와의 호흡으로 앙제에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다시 한 번 극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이면서 중계채널인 '비인 스포츠'는 "PSG는 강력한 공격 트리오를 앞세워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자신들이 왜 리그1 최고의 팀인지 증명하고 있다"며 "특히 이강인은 앙제와의 경기에서 3분 사이에 멀티골을 뽑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강인은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엔리케 감독의 공격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를 선발로 썼다가 교체로 썼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출전 시간만 그런 게 아니다. 이강인은 최근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로 여러 차례 뛰기도 했다.
아무리 멀티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스트라이커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앙제전에서 윙어로 돌아가자 이강인은 보란 듯 펄펄 날았다.
최근 레퀴프는 이강인이 스트라이커로 뛰며 주춤하자 "이강인의 가짜 9번(공격수)는 실패"라고 혹평했으나 원래 보직을 찾은 뒤 펼친 맹활약 앞에선 그를 '이주의 팀'으로 뽑았다.
사진=연합뉴스 / 후스코어드닷컴 / 소파스코어 / 리그1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