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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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은 XX" 충격 발언한 EPL 심판, 퇴출 가능성…일단은 정직

기사입력 2024.11.12 17:48 / 기사수정 2024.11.12 17:4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을 향해 수위 높은 욕설을 한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던 프리미어리그(PL)의 데이비드 쿠트 심판이 축구계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쿠트 심판이 특정 클럽을 싫어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그의 판정을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들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심판협회(PGMOL)는 일단 쿠트 심판의 자격을 정지한 상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쿠트 심판이 리버풀과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을 두고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20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쿠트 심판은 "리버풀은 똥 같은 팀"이라며 리버풀을 비하했다.

또 클롭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cunt'라는 비속어를 사용했다. 해당 단어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데, 현지에서는 과격하고 수위 높은 욕설로 분류된다.

쿠트 심판은 "XX놈, 완전히 XX놈이다. (클롭 감독은) 내가 번리와의 경기에서 주심을 보고 있을 때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고, 나에게 한 방 먹였다"며 "나는 거만한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클롭 감독과 최대한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쿠트 심판의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목소리도 확인됐다. 해당 인물은 "요악하자면 위르겐 클롭은 XX놈이고, 리버풀은 X같다. 우리는 그들을 혐오한다"며 거들었다.

공개된 영상이 논란이 되자, PGMOL은 곧바로 쿠트 심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프리미어리그의 데이비드 쿠트 심판이 리버풀과 전 리버풀 감독인 위르겐 클롭을 경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SNS에 유포된 이후 정직 처분을 받았다"며 "PGMOL은 이번 정직 처분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고,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BBC'는 영상 속에서 쿠트 심판이 언급한 번리전이 지난 2020년 7월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로 보고 있다.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렸던 이 경기는 리버풀과 번리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쿠트 심판은 이 경기을 관장한 주심이었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쿠트 심판이 축구계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포츠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게 이유다.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은 "PGMOL은 조사가 얼마나 걸릴 것인지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공개된 영상이 인공지능(AI)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면 결과는 간단할 것"이라며 "쿠트는 스포츠에 불명예를 안겼고, 다시는 심판으로 일하지 못하는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그런 결과가 나와도 불공평하다고 하기 힘들다"면서 "쿠트는 실제로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스스로 바보가 됐다. 그는 21세기에 카메라에 대고 축구계 유명인사와 빅클럽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쿠트 심판의 행동을 비판했다.

'가디언'은 과거 리버풀과 에버턴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의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가 조던 픽퍼드와 충돌해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할 때 쿠트 심판이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돌아보면서 이런 행동이 클롭 감독을 화나게 했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트가 편파적이거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심은 이전까지 근거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아니"라며 쿠트 심판이 잘못된 행동으로 본인에 대한 신뢰를 깎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캡쳐,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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