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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대호, 日 무너뜨렸다"…일본 레전드, '2015 프리미어12' 이대호 잊지 못했다

기사입력 2024.11.09 23:51 / 기사수정 2024.11.09 23:51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레전드 마쓰다 노부히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레전드 마쓰다 노부히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의 레전드 중 한 명인 마쓰다 노부히로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추억과 한국에게 당했던 아픔을 돌아봤다.

마쓰다는 9일 '야후 재팬'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9년 전 프리미어12 제1회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가슴 벅찼던 감정에 대해 회상했다.

마쓰다는 "야구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정목에서 제외된 이후 국가 대항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어 기뻤다.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대표팀에 선발되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1983년생인 마쓰다 노부히로는 2006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 팀이 총 7차례나 일본시리즈 우승(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2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연장을 위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2023 시즌 종료 후 은퇴를 결정했다.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의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쓰다는 NPB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대급 3루수의 발자취를 남겼다. 통산 1922경기, 타율 0.265, 1832안타, 301홈런, 891득점, 991타점의 기록을 쌓았다.

한국이 자랑하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와의 인연도 깊다. 이대호는 2011 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PB로 진출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012, 2013 시즌을 뛰고 2014 시즌부터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한 2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15 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282, 144안타, 31홈런, 98타점, OPS 0.892로 맹타를 휘두르고 일본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마쓰다는 2015 시즌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35홈런 94타점을 쓸어담으며 이대호와 일본시리즈 정복을 일궈냈다.

그는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한국과 대결이 없었다. 프리미어12는 커리어 첫 한일전을 경험한 대회"라며 "당시 소프트뱅크 팀 동료였던 이대호 선배도 한국 대표로 뛰었기 때문에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의 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끄는 카드다. 2015 프리미어12 때는 경기장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한국 대표팀도 탄탄한 스쿼드를 갖췄다"고 회상했다.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가 2015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하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가 2015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하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0-5로 무릎을 꿇었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치러진 일본과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도 오타니 공략에 실패했다.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면서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회초 선두타자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무사 1·2루에서 정근우의 1타점 2루타로 1-3으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쉴 새 없이 일본을 몰아붙였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만루 찬스를 이어간 데 이어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뽑았다. 2-3까지 추격하고 무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가 2015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하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 야구의 전설 이대호가 2015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활약하던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여기서 이대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스코어가 4-3으로 뒤집혔다. 마쓰다 노부히로는 당시 3루수로 일본 내야를 지키면서 이대호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걸 지켜봤다.

마쓰다 노부히로는 "우리가 여전히 1점 차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이대호가 내가 수비하던 3루 라인을 무너뜨렸다"며 "이대호는 마쓰이 히로토시의 포크볼을 받아쳤다"고 회상했다.

또 "우리는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멕시코와의 3위 결정전도 질 생각은 없었다. 대회를 마칠 때까지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걸 선수단 모두가 알고 있었다"며 "당시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고쿠보 감독을 우승 감독으로 만들지 못해 아쉽지만 모든 부분에서 의미있는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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