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언론이 LA 다저스의 2024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찬양하고 나섰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오타니 덕분에 살아났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인터넷 방송 'TWSN'은 7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야구를 구했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오타니의 2024 시즌 활약상과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강조했다.
'TWSN'은 "메이저리그가 점차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낮은 시청률 때문에 Bally Sports와 같은 TV 방송국이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게임 진행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해 규칙을 바꾸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야구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고는 오타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오타니는 올해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그가 올스타급 투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며 "만약 오타니가 투수로 다시 그런 성적을 재현할 수 있다면 야구에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시즌은 없을 것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는 2017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를 떠나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 시즌 투수로 10경기 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로 제 몫을 해냈다. 타격도 104경기 타율 0.285, 93안타, 22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925로 빅리그 정상급 스탯을 찍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건 2021년이었다. 타자로 155경기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로 아메리칸리그를 폭격했다. 투수로도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면서 야구 만화의 주인공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로 157경기 타율 0.273, 160안타, 34홈런, 90타점 OPS 0.875를 기록한 뒤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에서 메이저리그 S급 선수도 쉽게 기록하기 힘든 스탯을 찍으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승리라는 역사까지 썼다.
오타니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는 2023 시즌 자신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로도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괴력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오타니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건 당연했다. 다저스가 2023 시즌을 마친 뒤 최대어였던 오타니에게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650억 원)를 배팅한 건 신의 한수가 됐다.
오타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4 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로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특히 뉴욕 메츠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6경기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OPS 1.184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타니는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는 부상 여파로 19타수 2안타 2볼넷, 타율 0.105에 그쳤다. 다만 팀의 우승으로 해피 엔딩으로 2024 시즌을 마감했다.
'TWSN'은 "오타니는 야구를 'TV에서 꼭 봐야 할 작품'으로 만들었다. 일본팬들의 메이저리그 시청 유입도 엄청났다"며 "일본에서는 평균 1210만명이 2024 월드시리즈를 시청했다. 2차전은 1590만명이 지켜봤다"며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전 세계 평균 시청자는 평균 30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평균 시청자 수가 1430만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두 배 이상 시청자 수가 늘어난 건 모두 오타니 덕분이다"고 강조했다.
사진=AP/AFP/UPI/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