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부진에 빠지자 선수의 아내가 감독의 전술을 지적하는 상황까지 나왔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6일(한국시간) "페데리코 발데르데의 아내는 레알 마드리드가 AC밀란에 패한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은 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먼저 선제골을 넣은 건 밀란이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말릭 치아우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헤더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레알은 전반 23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39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리드를 되찾은 밀란은 후반 28분 티아니 라인더르스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패배 위기에 몰린 레알은 후반 36분 안토니오 뤼디거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결과 뤼디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1-3 패배로 끝났다.
앞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경기에서 0-4 충격 패를 당한 데 이어 레알은 또다시 홈경기에서 3골 이상 허용해 완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봣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날 패배로 레알은 승점 6(2승 2패)을 유지해 36팀들 중 17위에 자리했다. 9~24위는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에 암울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날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밀란' 2연전에서 모두 완패하자 선수들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여름 많은 기대를 받고 레알로 이적했지만 빅클럽과의 2경기에서 모두 침묵한 킬리안 음바페가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레알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아내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팀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발베르데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전에서 이강인에 거친 태클을 하더니 주먹질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두 달 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마요르카 대결에서도 이강인을 쓰러트리더니 호쾌한 세리머니를 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발베르데는 밀란전에서 4-4-2 전형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전반전이 끝난 후 브라힘 디아스와 교체됐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발베르데의 아내 미나 보니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편을 측면에 배치한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을 지적했다. 그녀는 "발베르데는 미드필더일 때 가장 잘 뛴다. 언제쯤 발베르데가 윙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까?"라고 주장했다.
또 한 팬이 모라타가 득점을 터트릴 때 발베르데가 실점 상황에 관여했다고 댓글로 지적하자 그녀는 "발베르데는 윙어로 뛰고 있었다. 난 공격수가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비난받는 걸 본 적이 없다. 바보는 어디에나 있다"라며 남편을 옹호했다.
한편 안첼로티 감독은 발베르데를 조기 교체한 이유에 대해 "100% 컨디션이 아니었고, 허리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어제 잘 훈련해서 회복된 것처럼 보였지만, 신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