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문의 1패를 당했다.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인 월드클래스 센터백 마츠 훔멜스가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레알 마드리드를 트럼프 같다고 비판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훔멜스는 1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발롱도르 시상식 보이콧을 비판하며 이 행동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했다.
훔멜스는 "투표에서 이기지 못했을 때 '존중의 부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약간 트럼프식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불행하게도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다. 그건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레알은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 관계자 전원 불참을 선언하며 전세계적 비판을 받고 있다. 불참 이유가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해보였던 구단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이 유출됐기 때문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수상자는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주축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돌아갔다. 그러자 레알은 발롱도르 주최측인 프랑스 잡지사 '프랑스 풋볼' 측이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레알은 주최측과 UEFA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레알은 그들이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고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발롱도르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로 선언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믿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5시간 동안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행동이 마치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을 상대로 패배한 후 사기를 주장했던 트럼프의 행동과 비슷해 훔멜스가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훔멜스는 "레알 출신의 누군가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다른 팀에도 그만큼 좋은 놀라운 선수들이 있다"며 "그들의 영예를 인정하지 않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부당하다고? 부당한 대우는 그동안 국제 무대에서 레알보다 더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팀들이 많았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등 자국 리그 명문팀을 거쳐 현재 이탈리아 명문 AS 로마에서 뛰고 있는 훔멜스는 이번 발롱도르 순위에서 30위에 올랐다. 훔멜스는 "발롱도르 꼴찌여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꼴찌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레알을 향한 비판 목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축구계 뿐만 아니라 평소 레알 팬으로 알려진 '반지의 제왕' 아라곤 배우도 비니시우스를 버릇없는 아이로 표현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부끄러운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