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윤 기자] 김진우와 한기주가 가세한 KIA 마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했다.
KIA는 2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8-1 대승을 거뒀다. 타선이 폭발한 경기이긴 했으나 KIA의 마운드 역시 단 1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선 한기주가 눈길을 끌었다. 한기주는 5이닝 간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실점은 단 한 점만 하며 위기 대처 능력을 과시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KIA로서는 한기주의 성공적인 보직 변경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한기주의 선발승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하다.
이후 8회에는 오랜만에 김진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84일 만의 등판이었다.
김진우는 8회 2사, 유동훈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7월 7일 넥센전을 마지막으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2군으로 갔던 김진우는 그 와중에 발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었다.
80여 일을 몸만들기에 치중했던 만큼 이날 김진우의 공은 싱싱했다. 몇 해 전 모두를 놀라게 했던 '폭포수 커브'가 돌아온 듯했다.
김진우는 놀라운 구위로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연신 이끌어냈다. 9회에는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재철과 오재원은 그가 던지는 커브에 움찔하기도 했다.
이날 결국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IA는 2위 싸움에도 다시금 불씨를 붙였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하에, 롯데가 2승 이상 하지 못하고 SK 역시 3승 이상 못한다면 KIA가 2위를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현재 KIA는 정규 시즌 말미에 SK와의 3연전이 남아있다. 희망적인 것은 올 시즌 KIA가 SK에 강했다는 점이다. (상대전적 10승 6패) SK전에서의 승부 역시 2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날 경기처럼 한기주와 김진우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KIA는 또 한 번 2위 싸움의 시동을 거는 열쇠를 얻게 된다.
[사진 = 한기주, 김진우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