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세계적인 경제지인 '포브스'에 등장했다.
포브스가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손흥민 영입하면서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조명한 뒤 손흥민이 떠난 후 클럽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포브스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한 스타에게 막대한 빚을 졌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빚을 졌다는 선수는 다름 아닌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다. 매체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이 클럽에서 쌓은 업적과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주목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릴 때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한 선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팬들이 모이냐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토트넘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 대부분 손흥민을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인 손흥민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4번이나 선정돼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박지성조차 손흥민이 이룬 스타덤에 근접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장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꾸준하고 훌륭한 활약을 펼쳐 우리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이고 겸손한지 당연하게 여길 정도"라며 "한국에서 그는 국민 영웅이라는 지위를 당연하게 얻었으며, 존경할 만한 겸손함으로 그 고귀한 영예를 이어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또한 놀라울 정도로 충성심이 강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토트넘에 남아 있다"라며 손흥민의 충성심도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절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이적을 추진했을 때조차,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를 돌이켜볼 때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계속 뛰었다"라고 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한 클럽에서 9년 넘게 뛰는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많은 토트넘 팬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손흥민은 오일머니로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을 받고 있다. 당시 손흥민이 사우디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3000만 유로(약 400억원)에 4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의 관심에 손흥민은 "난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하고, 토트넘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 감독 팀 셔우드도 "아무도 토트넘에 대한 손흥민의 충성심을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겸손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라며 손흥민의 충성심을 칭찬했다.
또 매체는 "선수로서 손흥민의 헌신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자산으로서 그의 가치를 정량화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손흥민이 구단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미국, 브라질, 한국, 나이지리아, 일본, 이탈리아, 튀르키예의 8,000명의 축구 팬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트넘은 6번째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드러냈다. 또 맨체스터 시티, PSG,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보다 더 많은 팬을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트넘이 엄청난 규모의 팬을 보유하게 된 배경엔 한국 팬들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 축구 팬들 중 토트넘을 좋아한다고 밝힌 사람이 42%에 달했다.
보통 해외 팬들은 우승을 많이 하는 팀을 응원하는 경향이 큰데, 토트넘은 약 15년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많은 팬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엔 손흥민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포브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끼친 영향력을 주목하면서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의 미래를 걱정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는 손흥민이 떠나거나 은퇴한 후에도 한국인들로부터 이 정도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며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은 아시아 팬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래나 이것이 자녀들에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클럽을 따르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 내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클럽이 대륙의 슈퍼스타 손흥민의 확고한 충성심이 없었다면 글로벌 팬 설문 조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직 재계약에 관해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손흥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토트넘이 끝내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1~2년 안으로 이별을 택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으론 미국의 굴지 경제매체까지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를 크게 다룰 만큼 손흥민이 토트넘, 더 나아가 프리미어리그에 끼치는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뜻도 된다.
사진=연합뉴스 / 포브스 온라인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