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구리, 나승우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라운드 홈경기 2연전을 앞두고 30일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김기동 감독, 기성용, 린가드가 참석한 가운데 김 감독은 "날짜를 잘 잡은 거 같다. 시즌 초반에 포항한테 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4골을 먹혔을 때 넣었던 선수들이 지금 포항에는 없다. 반면 우리는 야잔이 있고, 린가드가 있다. 그때하고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기필코 이겨야 1차 목표를 달성하기 때문에 포항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 포항도 이 경기보다 다음 11월 30일 경기(코리아컵 결승)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시즌 동안 파이널B(하위스플릿)에 머물렀던 서울은 올해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5시즌 만에 파이널A에 올랐다.
팬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이번 시즌 홈 16경기 만에 43만4426명으로 최다관중 기록을 달성한 서울은 남은 2번의 홈 경기에서 6만5574명의 관중이 들어찬다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자체 경신한다. 50만 관중 시대를 여는 것이다.
마침 다가올 홈 2연전이 모두 빅매치다. 서울은 내달 2일 포항 스틸러스, 10일에는 울산HD와 맞붙는다. 포항은 이번 시즌 내내 서울과 상위권 경쟁을 펼쳤고, 울산은 K리그1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번 홈 2연전에서 최선의 결과를 갖고 와야 한다.
포항은 특히 더 중요한 상대다. 서울이 승점 53, 포항이 승점 52로 1점 차 ACL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기성용의 복귀는 어떤 의미인가.
어려운 시즌이었다. 하락세였을 때 최준을 중앙으로 옮기고 사이드를 왔다갔다 했다. 수원전은 후반에 많이 밀렸는데 기성용이 들어가면서 가벼웠던 무게감을 가져올 수 있었고, 응집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몇 경기 안남았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더 일찍 왔으면 했다.
-린가드와의 관계는 어떤가.
린가드가 슈퍼스타다. 가고시마에서 처음 만나고 훈련 끝나고 한국 들어올 때 영국에서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다보니 공항에 FC서울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환경적으로는 말도 안 되게 안 좋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잘 적응해서 한국사람 다 됐다. 지금은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들이 한국 사람 같다. 책임감을 주다보니 자기도 한국선수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팀에 큰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올 시즌 홈 50만 관중을 앞두고 있다.
상암에 선다는 거 자체가 자부심이 생긴다. 50만이라고 하셨는데 초반에 조금만 잘했으면 60만까지 돌파할수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이후로 성적이 안 좋다보니 이어지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이번 경기가 ACL 진출이 95프로 정해지는 경기가 아닌가 한다. 많이 오시면 그 이상의 힘을 낼 거 같다. 울산전도 몇년만에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많이 힘들었을 때 기성용이 끝나고 전화왔다. '조금 기다려라. 조금만 시간을 가지면 더 좋아질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 조그만 변화들이 크게 변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100% 만족은 아니지만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 축구가 더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이다 아니다를 논하기 전에 계획한대로 잘 가고 있다. 그 계획 안에서 잘 움직이고 있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감독으로서도 영광이다. 선수 생활할 때는 그런 게 없었다. 감독으로서 처음에 딱 5만 관중 앞에 섰을 때는 가슴이 뭉클한 게 있었는데 선수였다면 더 그랬을 거다. 서울이 K리그를 주도해가는 대표 구단이라는 자긍심이 있다. 내년에는 60만을 이루기 위해 감독으로서 성공적으로 해야할 거 같다.
사진=FC서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