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이키 무어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일까. 티모 베르너와 히샤를리송을 제치고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한 무어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비교적 이른시간 교체됐다.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슈팅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덕에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PL) 선발 데뷔전을 치른 무어는 아쉬움만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팰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장-필리프 마테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배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은 8위로 내려갔다.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골키퍼),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이상 수비수),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데얀 쿨루세브스키(이상 미드필더), 무어,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상 공격수)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 날개로 낙점받은 선수는 무어였다. 주전 공격수인 손흥민이 알크마르전에 이어 팰리스전에도 결장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어떤 선수가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 출전할지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세 무어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을 때 대신 출전했던 티모 베르너나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히샤를리송 혹은 윌송 오도베르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무어는 예상을 깨고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무어에게 기회가 돌아온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선발 데뷔전을 소화한 무어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그 덕에 알크마르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특히 알크마르전 경기력이 인상깊었다. 당시 무어는 후반전 들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알크마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무어와 함께 뛰었던 매디슨이 무어의 활약을 두고 "후반전 초반 20분에는 네이마르가 있는 줄 알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무어는 많은 기대와 함께 팰리스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유로파리그와 달리 리그 경기에서는 별다른 활약 없이 시간만 보내다 후반 17분경 히샤를리송과 교체되어 나왔다.
이날 무어는 패스 성공률 83%(12회 중 10회 성공), 드리블 성공 0회(3회 시도), 크로스 성공 0회(2회 시도), 공 빼앗김 2회, 지상 경합 성공 2회(7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1회(2회) 등 어떤 부분에서도 좋은 지표를 남기지 못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누구에게도 좋은 경기가 아니었다"면서도 "무어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고, 우리가 그를 적절한 곳에 배치할수록 더 발전할 것이다. 오늘 그가 많은 걸 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자신에게 향하는 기대가 큰 만큼 느끼는 부담감도 컸을 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무어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원이다. 시즌 초반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토트넘이 무어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