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병원 갈 일도 없다던 원태인이 4~6주 진단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받아들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은 물론이고 다음 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치르는 야구대표팀에도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 야구의 국내파 에이스 중 한 명인 원태인이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원태인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이 있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은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같은 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4차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그는 3회 교체 과정에서 트레이닝 코치에게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강판 당시만 하더라도 단순 통증으로 여겨졌고, 구단도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검진은 진행한 결과 부상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앞서 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광주 원정 경기에선 선발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6회초 무사 1, 2루 삼성 공격 도중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틀 뒤 잔여 이닝을 소화했고 여기서 KIA가 5-1로 뒤집기 승리를 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으나 올해 KBO리그 다승왕 다운 피칭이었다.
26일 4차전은 달랐다.
원태인은 1회초부터 고전했다. 우선 선두타자 박찬호를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후속 김선빈과 10구까지 가는 혈투 끝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김도영을 3루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나성범의 2루 땅볼에 1실점해 0-1이 됐다. 이런 와중에 1회에만 공을 32개나 던졌다.
3회초엔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부딪혔다.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0-3으로 끌려갔다. 최원준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원태인은 어깨 불편감으로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송은범이 변우혁의 포수 파울플라이 후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점수는 금세 0-7까지 벌어졌다. 원태인 자책점은 6점이나 됐다.
5일 전과 비교해 투구 내용이 극과 극이었는데 부상을 안고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원태인의 부상으로 일단 삼성은 그를 한국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뒤지며 벼랑 끝에 몰렸는데 만에 하나 7차전까지 가면 원태인을 구원으로라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일단 원태인은 어깨 회복에 힘쓰면서도 한국시리즈 5~7차전이 열리는 광주에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삼성 뿐 아니라 대표팀에도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야구대표팀은 올시즌 1선발 같은 5선발로 깊은 인상을 남긴 손주영이 지난 22일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아 현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 중인 훈련에 불참 중이고 최종엔트리 제외가 확실시 된다. 이어 원태인도 활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에이스 고민을 안고 있는 대표팀이 큰 난관에 부딪혔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