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실점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원태인은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가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 수는 78개(스트라이크 45개)였다. 1회부터 32개의 공을 던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패스트볼(29개)과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15개), 커터(5개), 커브(4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1회초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류지혁이 타구를 잘 막아냈으나 한번에 포구하지 못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원태인은 후속 김선빈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좌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김도영은 3루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루수 김영웅이 끝까지 따라가 그물망에 몸을 던지면서 타구를 잡아냈다.
나성범의 2루 땅볼에 3루주자 박찬호가 득점했다. 점수는 0-1.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2사 1, 3루가 됐다.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길었던 1회초를 끝마쳤다.
2회초엔 이창진의 중전 안타 후 변우혁과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1사 1루서 김태군을 7구 만에 헛스윙 삼진, 박찬호를 투수 직선타로 물리쳤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하자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원태인은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했다. 대구, 김한준 기자
3회초 김선빈의 좌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에 처했다.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0-3으로 끌려갔다. 최원준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원태인은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포수 강민호와 트레이닝 코치, 정대현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과 대화를 나눴다. 교체가 결정됐다.
송은범이 구원 등판했다.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태군에게 대포를 허용했다. 김태군의 만루홈런으로 순식간에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6개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서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폭우 속에도 게임을 강행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고 원태인은 '우천 강판'을 겪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원태인은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당한 뒤 주장 구자욱의 격려를 받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나흘간 휴식 후 4차전에 출격했다. 원태인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원정팀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원준(우익수)-이창진(좌익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