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두말하면 입 아프다. 또 잘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데니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107개(스트라이크 66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6개)과 체인지업(32개), 슬라이더(23개), 투심 패스트볼(8개), 커터(8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삼성은 1, 2차전 광주 원정서 2연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시리즈 전적 2패로 몰린 상황서 1승이 절실했다. 레예스가 호투로 분위기를 바꿨다.
1회초 레예스는 박찬호의 3루 땅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루 땅볼, 김도영의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를 빚었다.
2회초엔 최형우의 우익수 뜬공, 나성범의 우전 안타,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서건창에게 초구 커터로 병살타를 유도해 금세 3아웃을 채웠다.
3회초 김태군과 최원준을 각각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찬호의 3루 땅볼로 한 번 더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3회말 이성규가 선제 솔로 홈런으로 1-0을 이뤘다.
4회초는 소크라테스의 2루 땅볼, 김도영의 헛스윙 삼진, 최형우의 유격수 땅볼로 손쉽게 끝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대구, 김한준 기자
5회초 나성범의 우전 안타, 김선빈의 희생번트, 서건창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레예스는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뒤 최원준에게 적시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 순간 좌익수 김헌곤이 등장했다. 재빨리 달려와 최원준의 타구를 낚아채며 좌익수 직선타 아웃을 만들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슈퍼 호수비였다.
흐름을 이어 5회말 김영웅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2-0을 올렸다.
레예스는 6회초 첫 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의 좌전 안타, 소크라테스의 3루수 파울플라이로 1사 1루. 김도영의 헛스윙 삼진과 동시에 1루주자 박찬호가 2루를 훔쳤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2루수 류지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공을 떨어트려 2사 2루가 됐다. 레예스는 후속 최형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2-1 추격점을 허용했다. 대신 나성범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미 투구 수 95개였음에도 레예스는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선빈을 3루 파울플라이로 물리쳤다. 김영웅이 끈질기게 따라와 공을 포구해냈다. 서건창은 좌익수 뜬공, 김태군은 루킹 삼진으로 정리했다.
레예스는 앞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서 2경기 13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0.66으로 이름을 떨쳤다. 기자단 투표 55표 중 42표를 얻어 득표율 76.4%로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원정팀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에릭 라우어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