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장윤주가 자신의 갑상선 저하증을 언급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최소한의 선의'(감독 김현정) 장윤주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영화 '최소한의 선의'는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고등학교 교사 희연(장윤주 분)이 반 학생 유미(최수인)의 임신으로 혼란을 겪지만 유미의 상황을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의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장윤주는 지난 1월, '시민덕희'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갑상선 저하증을 고백한 바 있다. 높은 텐션의 인물 숙자를 연기했던 장윤주는 간담회 중 "사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호르몬이 없는 여자"라는 그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약을 복용한 지 15년이 넘었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밝은 모습과 웃음을 보였던 장윤주는 "그때 '호르몬이 부족해요'라며 갑상선 저하증을 고백했었다. 제가 익숙해진 걸 수도 있는데 일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함께하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고 에너지를 좀 나눴으면 좋겠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며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장윤주는 "에너지를 다 쓰고, 집에 와서 고갈되고 그런 게 좀 있다. 제 주치의가 계속 그렇게 에너지 많이 쓰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그런 그도 충전은 필요하다고. 장윤주는 "하루에 한 두 시간은 꼭 혼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좀 충전이 된다"며 "그래서 일 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사람을 만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럴만한 에너지는 없는 거 같다"고 의외의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차분하고 잔잔한, 어딘가 모르게 조용하기까지 한 장윤주의 새로운 얼굴은 '최소한의 선의'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난임 병원에 다니던 와중 원치 않는 임신을 한 10대 제자를 케어해야하는 담임 선생님 희연을 표현한 장윤주. 호르몬 주사부터 감정기복, 임신까지 복잡한 감정을 그려냈다.
장윤주는 "제가 지금까지 감정 쓰는 연기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재밌는데?'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연기 변신을 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정을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쓰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착각일 수 있지만"이라며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 '종이의 집' 나이로비(장윤주 분)도 파트2에서는 감정을 써야 했는데 재밌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아직까지 공부 중이지만, 내가 감정을 잘 꺼내고 그것들을 잘 전달하고 잘 느끼고 그런 것들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흥미를 느낀 지점을 설명하기도.
이어 계속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은 거 같은데, 이제 제가 좀 더 해야지 (제안이) 들어오겠지 싶다"며 변신에 준비된 연기자임을 덧붙였다.
장윤주는 독립영화 '최소한의 선의'를 택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다. 그간 저는 밝고 개구쟁이 같은 분위기로 더 많이 노출됐지만, 제 음악을 아신다면, 그 감성같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소한의 선의'는 잔잔하고 담백한 장윤주의 노래를 닮았다.
장윤주는 "평소에도 이런 독립영화들을 좋아하고, 여백이 있는 걸 좋아한다. 음악도 그렇다. 늘 관심이 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쭉 재밌게 읽었다는 그는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흐름이 있어 '최소한의 선의'가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든 생각은 '도와주고 싶다'였다"
장윤주는 "제가 좋은 선생님이 되고싶은 마음도 있다. 그게 모델들의 후배 양성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결혼 전 봉사활동을 많이 다녔는데 그때 되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그런 마음들이 잘 이어지는 거 같다"며 작품에 진심으로 임했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최소한의 선의'는 10월 30일에 개봉한다.
사진= 싸이더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