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정성일이 유수의 배우, 제작진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정성일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성일은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도깨비 탈을 쓴 채로 마치 사냥터를 누비듯 전쟁터를 누비는 인물을 연기했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보여줬다. 그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미쳤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다 모인다고?', '여기에 내가 있어도 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GV끝나고 제작사 대표님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면서 박찬욱 감독님, 배우들과 있는데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보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연예인 보는 느낌이다. 좋은 배우들과 재밌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서는 "다른 세계에 계신 느낌"이라며 "제가 먼저 뵈도 가까이 가서 인사 이런 걸 못한다. 낯을 생각보다 많이 가린다. 전에 몇 번 뵀으면 인사드렸을 텐데 죽는 장면에서 처음 뵀다. 멀리서 보면서 '와 박찬욱이다' 했다"라며 수줍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래도 감독님이 너무 편하다. 처음에 리딩할 때 끝나고 가볍게 술자리도 하게 됐는데 박찬욱이라는 이름에 비해서 소탈하시더라. 제가 가지고 있는 존경심이 크다 보니 저만 불편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평소에도 낯을 많이 가린다는 그는 "엄태구 씨가 200% 이해가 된다"라며 평소 수줍음이 많기로 유명한 엄태구를 언급했다.
이어 "저도 예능 나가면 저럴 것 같다. '더 글로리'하고 예능도 엄청 섭외 많이 왔는데 제가 저를 아니까 못 나갈 것 같더라. 그래서 유일하게 나간 게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고사를 할 입장은 아닌데 좀 그랬다.(웃음)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나가서 무슨 말을 하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울렁증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해에는 'SNL코리아' 출연을 고사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망가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SNL'에 나오는 분들은 작품도 많고, 보여줄 게 많은 분들인데, 전 없을 것 같았다. 라이브이고 공연처럼 재밌겠다 싶었지만, '내가 SNL에 왜?'라는 자가 검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계에서 오래 활동한 그는 코미디에도 관심이 많다고. "저는 사복도 트레이닝 복을 좋아하는데, 보이는 건 수트다. 너무 수트에만 얽매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딱딱하지 않은,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망가지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란'은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