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 예보는 없다…'6회초 무사 1·2루 위기' KIA에 찾아온 선택의 시간 [KS1]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틀간 고민을 거듭한 KIA 타이거즈에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소화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공격을 진행하던 6회초 무사 1·2루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22일에도 그라운드 사정 및 비 예보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두 팀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23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의 23일 오전 및 오후 강수확률은 각각 30%, 0%다.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거나 밀릴 가능성은 낮다는 이야기다. 문제 없이 그라운드 정비가 이뤄진다면 예정 시각에 맞춰 경기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삼성이 좀 더 유리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KIA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네일이 김헌곤의 홈런 이후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볼카운트도 불리하다. 장현식의 초구 볼 이후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되면서 두 팀의 1차전은 중단 시점인 볼카운트 1볼에서 재개된다.

원태인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는 삼성이 6회말부터 불펜을 소모해야 하긴 하지만, KIA가 6회초를 1실점으로 끝내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KIA는 22일까지도 경기 재개 이후 누구를 올릴지 결정하지 못했다. 22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영웅의 타석에서 좌완을 올릴지, 우완을 바로 올릴지 투수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번트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김영웅이) 번트를 시도할지, 그냥 타격을 할지 먼저 예상하고 투수를 올려야 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재개되기 전까지 고민하고, 그 다음에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1볼에서 재개되는 만큼 구위가 좋은 젊은 선수를 올리자고 하니 볼넷을 내줄까봐 걱정이고, 우완투수를 올리자고 하니 김영웅이 우완투수의 공을 잘 치는 선수라 걱정이다. 우리에게 어떤 게 더 좋을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역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가 중단되기 전에) 작전 없이 김영웅 선수에게 맡긴 상태였다. 경기가 재개될 때 누가 올라오는지에 따라서 변동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역전승을 노리는 KIA로선 1점 차를 유지하면서 6회초를 마무리하고, 6회말에 균형을 맞추거나 승부를 뒤집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감독은 "1차전이기도 했고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서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을 놓친 것 같다. 1차전을 두 번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확실히 줄어든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것이다. 21일보다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