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11년 걸려 정규 20집 발매…"계속 음악 하고파" [종합]

(엑스포츠뉴스 한남동, 김예은 기자) 가수 조용필이 정규 20집을 발매, 리스너들 곁으로 돌아왔다.

조용필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0'은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 2022년 '로드 투 20-프렐류드 1(Road to 20-Prelude 1)', 2023년 '로드 투 20-프렐류드 2(Road to 20-Prelude 2)'를 통해 20집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큰 그림을 펼쳐보인다. 

2013년 발매한 19집 이후 11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조용필. 그는 뮤직비디오 상영 후 '만세' 포즈로 취재진 앞에 등장했다. 그리곤 "이렇게 또 뵙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또 영광스럽기도 하다. 제 나이 벌써 70을 넘어서 신곡을 또 발표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만은 열심히 열심히 해봤다"는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콘서트는 계속 했고 음반은 쉽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동안은 저도 많이 만들어왔지만 제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근데 안 들더라. 다시 보면 '에라이~' 이렇게 된다"며 정규 19집 이후 11년의 시간이 걸린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타이틀곡은 '그래도 돼'로,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다. 호쾌한 전기기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이 완성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 외에도 '찰나', '타이밍(Timing)',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 등이 수록됐다. 그 중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 '라'는 조용필이 2022년과 2023년 발매한 곡이기도 하다.



'그래도 돼'는 어떻게 탄생한 곡일까. 조용필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던 중, 우승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것을 보고, 패자인 2위 선수의 마음을 떠올렸다고. 그는 "패자의 그 마음은 어떨까. 물론 속상하고 실망했겠지만 그 당시 나 같았으면 '다음엔 이길 거야', '지금은 그래도 돼'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이런 마음을 작사하는 분이랑 만나기로 해서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건 이 곡을 반키 더 올려서 부를 걸. 조금 후회를 했다", "'만족한다' 이렇게 해서 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이걸 들어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다른 신곡인 발라드곡 '왜'에 대해선 "사실 이 곡을 연습하면서 대부분 대충 이 곡이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가 판결이 난다. 연습하면서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 맞는다, 안 맞는다가 결정이 된다"며 "가사가 결정이 난 후에는 공격적으로 창법이나 톤이나 이런 걸 연습하게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그는 "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고, 저는 계속 하고 싶다. 정 아니다 싶으면 그만하겠다. 그때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앞으로의 가수 행보에 대해 전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조용필의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며, CD는 11월 1일 발매된다. 

사진 = 고아라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