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불편한 동행.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삼성생명)과 배트민턴 국가대표팀 코치진 사이 미묘한 기류가 포착됐다.
안세영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10-21 12-2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은 놓쳤으나 랭킹포인트를 추가하며 천위페이(중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그런데 대회의 결과보다 그 외적인 것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18일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8강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코치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부산 삼성생명 안세영과 인천 인천국제공항 심유진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이번 경기에서 안세영은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안세영의 승리는 뜻밖의 순간을 동반했다. 그녀가 2세트 중간 휴식 시간에 성지현 코치가 말하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안세영은 성지현 코치가 말을 걸고 있을 때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성 코치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듯 보였다. 성 코치는 결국 말을 멈추고 자리를 떠났다"고 묘사했다.
중계 화면에서는 이 매체가 전한 그대로 코치진과 안세영의 어색한 공기가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멀찌감치 떨어져 안세영에게 별다른 얘기도 하지 않고, 성 코치만 작은 목소리로 전달사항을 읊조리지만 안세영은 불편한 듯 몸을 돌렸다. 중계진도 이 상황을 바라보며 "또 반복된다. 성지현 코치가 아주 간단히 작전을 전달할 뿐, 피드백이 없다. 대부분의 작전 시간에 안세영은 혼자다"라고 지적했다.
9일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부산 삼성생명 안세영과 인천 인천국제공항 심유진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안세영이 성 코치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인 것은 올림픽 우승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발언 이후 벌어진 일이다. 그녀는 협회가 자신이 오랜 기간 겪어온 부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선배 선수들을 위해 방 청소나 세탁 등의 심부름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고 있다는 점과 안세영이 협회에서 후원하는 브랜드의 신발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비판했고,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안세영의 상처 입은 발 사진이 공개된 후 덴마크오픈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예외를 허가받았다는 점까지 상세하게 전했다.
안세영이 13일 오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