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그라운드 잔디를 말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하루 더 숨을 고르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이 23일로 순연됐다고 발표했다.
전날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지만, 22일 오전 들어 비의 양이 줄었다. 경기 재개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듯했다. 홈팀 KIA 선수들은 경기 준비를 위해서 실내 훈련장과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이범호 KIA 감독, 1차전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어떤 게 우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모든 경기가 끝나야 아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는다면 경기는 진행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며 "원정 구장이면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홈 경기이고, 또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구장이라 비가 오지 않는다면 비 때문에 경기를 하지 않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 타이밍에 비가 오지 않으면 시작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임채섭 경기감독관과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장이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브리핑을 갖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하지만 이 감독의 인터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천 순연이 발표됐다. KBO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의 그라운드 상태를 고려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2차전을 모두 23일로 미뤘다. KBO는 "그라운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복구까지 3시간 이상 소요된다는 그라운드 키퍼의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 예보도 문제였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후 6시부터 23일 새벽까지 비 예보가 있다. 그라운드 정비 이후 서스펜디드 경기가 재개된다고 해도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기상 정보가 계속 바뀌고 있어 KBO로선 결단이 필요했다. 1차전 또는 2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양 팀 팬들이 야구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KBO는 "어제(21일)부터 오늘(22일)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또한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두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천 순연 결정 이후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 이야기한 건 어제로 끝났고,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좀 있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양 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는 모두 23일로 순연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그라운드에 물이 고여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2차전이 우천으로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2차전이 23일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삼성과 KIA는 하루 휴식 이후 25~26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4차전을 치른다. 만약 4차전 내로 시리즈가 끝나지 않는다면 28~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5~7차전이 진행된다.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기가 중단된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경기가 9회 종료 시 동점인 경우에는, 연장전이 실시된다.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경기가 하루 더 밀린 만큼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 이후 무사 1·2루에서 서스펜디드 경기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던 삼성으로선 추가점이 더 절실해졌다. 네일을 교체한 KIA는 불펜 운영에 대해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1차전의 관람객 입장은 1차전 티켓 소지자에 한해 가능하며, 별도 재예매는 없다. 2차전의 관람객 입장은 기존 2차전 예매자에 한해 가능하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MBC에서 생중계되고, KBS2가 2차전 생중계를 맡는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임채섭 경기감독관과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장이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는 모두 23일로 순연됐다. 삼성 선수들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