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르윈 디아즈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파울 홈런 후 뜬공으로 아웃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그 타구가 넘어갔더라면….'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삼성은 지난 13, 15일 안방 대구에서 열린 1, 2차전서 각각 10득점씩 뽑아내며 미소 지었다.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3차전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허용했다.
이날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황동재였다.
타자들이 수비에선 힘을 냈지만 득점은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김지찬과 박병호, 김영웅이 각 4타수 1안타, 윤정빈이 3타수 1안타, 류지혁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황동재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선전했다.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56개를 만들었다. 이승현(좌완)이 1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송은범이 0이닝, 김윤수가 ⅓이닝, 이상민이 ⅔이닝, 김태훈이 1⅓이닝, 임창민이 1이닝을 맡아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야구라는 스포츠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 상대 임찬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이 좋았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선발 임찬규는 5⅓이닝 무실점, 에르난데스는 3⅔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승리, 세이브를 챙겼다.
박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오늘(17일) 처음 상대해본 것이었다. 푹 쉬고 나와 공이 좋더라. 이번에 맞붙어 봤으니 다음 경기에선 우리 타자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고 나올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석패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수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삼성은 1차전서 3개, 2차전서 5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투수 친화적 구장인 넓은 잠실야구장에선 홈런이 양 팀 통틀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삼성 선수들의 타구는 담장 앞에서 잡히거나 파울 홈런이 되곤 했다.
박 감독은 "윤정빈의 타구도 아까웠지만 개인적으론 디아즈의 파울 홈런이 더 아쉬웠다. 그게 파울이 돼 기운이 빠졌는지 이후 점수를 못 냈다. 개인적으론 그 장면이 제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디아즈는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1루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원심은 파울.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간발의 차로 타구가 휘어져 나가 그대로 파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디아즈는 해당 타석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펜진은 제 역할을 다 했다. 박 감독은 "구상했던 대로 잘 막아줬다. 불펜 운용을 빨리빨리하려고 준비했는데 투수들이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투수진은 완벽하게 막았다"고 칭찬했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원포인트로 김윤수를 등판시켜 재미를 봤다. 이번엔 5회말 2사 1, 2루서 오스틴과 김윤수가 맞붙었다. 김윤수의 초구에 오스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떨궜다.
박 감독은 "김윤수가 오스틴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 그렇게 기용하려 경기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나가서 잘 막아줘 믿음이 생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먼저 등판한 송은범이 신민재를 아웃시켜줬으면 했다. 이후 위기가 오면 오스틴 타석에 김윤수를 쓰려 했다"며 "만약 송은범이 신민재를 막아내 5회가 끝났다면 6회에 선두타자로 오스틴이 나왔어도 김윤수가 아닌 다른 투수가 등판했을 것이다. 김윤수는 오스틴 전담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4차전 선발투수로 데니 레예스를 예고했다. 만약 5차전이 개최되면 원태인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레예스와 원태인의 선발 라인은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황동재를 비롯한 나머지 투수들은 이제 다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