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뉴진스(NewJeans) 멤버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김 대표이사는 증인으로, 하니는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하니는 앞서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폭로했던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하니는 "하이브 사옥에 헤어메이크업을 받는 곳이 있다. 그 당시 대학 축제를 도는 시기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어메이크업이 끝난 후 복도에서 기다리는데 다른 소속 팀원 세 분 정도와 여성 매니저분이 지나가셨다. 그때 팀 분들이랑 인사를 했다. 5분-10분 후 다시 나오셨다. 저는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나오시면서 그 매니저 분이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 본 척 무시하라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 들리고 보이는데 제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했을 때 이해가 안 가고 어이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놓칠 거라는 걸 알아서 나왔다. 앞으로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다른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 동기들 연습생들도 이 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국감 출석 이유를 밝혔다.
하니는 "그 사건 뿐만 아니라 데뷔 초반부터 높은 분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근데 저는 한국에 살면서 이해한 문화가 나이 있는 사람한테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인사를 안 받으신 게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런 대우는) 말하긴 애매하고 말씀드리긴 어려우니 당한 사람만 느낄 수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블라인드 내 회사 직원이 뉴진스를 욕하는 걸 봤다. 또 회사 PR팀에 게신 어떤 실장님이 저희 일본 데뷔 성적을 낮추려고 하고 역바이럴 하신 녹음도 들었다. 제 느낌뿐만 아니라 저희를 회사가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6월 13일에 어도어 사내이사였을 때 그 말씀을 전해들었다. 그 말씀을 전해듣고 사내이사 중 한 명으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CCTV를 확인 요청했다. 그리고 지금 말씀 주시는 매니저 분은 저희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 대표이사가 다른 회사에 소속된 매니저 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레이블의 아티스트와 매니저 분들에게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를 확인을 요청드렸고, 안타깝게 보관기간이 만료된 CCTV가 복원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쉽게도 서로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니의 주장을 믿고 있다. 저도 답답한 심정에서 어떻게든 그것을 입증할 증거를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호영 위원장은 김 대표이사에게 "직장내 괴롭힘과 관련해 대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김 대표에사는 "당시 사내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하니가 이런 심정을 가지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아 '제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하니는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더 할 수 있었고, 애초에 저희를 지켜주겠다고 하셨는데, 뉴진스를 지키려면 싸워야 하는데 싸울 의지도 없고, 액션도 없었다.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이어가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이사는 "하니 말대로 아티스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면서 "지금 현재 상황에서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무엇보다 사실 확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니와 하니에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와의 대면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맨 처음에 부모님에게 메일을 받았을 때 해당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해 봤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회신받았다"고 설명한 뒤 "어도어가 아닌 다른 법인 매니저라 그 대표이사님께 읍소도 했다. 저희는 독립적인 자회사로서 많이 노력했지만 다른 회사 매니저에게 강제하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김 대표이사는 "지적 사항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말씀 주신 사항 잘 새겨듣고 시행해 나가겠다. 하니 씨를 비롯해 아티스트 분들에게 더 귀 기울이고, 인권까지 잘 보호해서 아티스트 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꿈과 희망 더 세심히 잘 살피겠다"고 인사했다.
하니는 "일단 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자리는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문제에 대한 자리다. 제가 이 일을 겪으면서 생각한 건데, 물론 세상 모든 문제를 법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란 걸 알지만, 인간으로서 존경하면 따돌림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서 제가 왜 이런 경험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글도 많이 봤다. 그런데 죄송하실 필요가 없는 게 한국에서 너무 사랑하는 가족같이 생각하는 멤버들과 직원분들을 만났고, 한국은 제가 좋아하는 걸 하게 해 준 나라인데 왜 죄송하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죄송한 사람들이 숨길 거 없으시면 나와야 하는데 이 자리를 피하시니 답답하다"고 지적한 뒤 "만약 제가 또다시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어도어, SBS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