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7 15:21 / 기사수정 2011.09.27 15:21
27~28일 두산과 잠실 2연전을 갖는 삼성은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 플래카드를 쥐고 기념촬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잠실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는 경우는 이번 2연전서 삼성이 두산에 모두 패배하고, 목동에서 SK가 넥센을 연이틀 제압하는 것뿐입니다. 삼성뿐 아니라 SK가 1경기만 더 패배해도 삼성의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됩니다. 이미 99.9%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매직넘버를 소멸할 선수는 누구일까요.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서 토종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웁니다. 류 감독이 이날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우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정규시즌 우승 확정경기를 에이스의 승리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즉, 차우찬이 이날 승리투수가 돼 우승을 확정 짓는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삼성이 이날 두산에 패배하더라도 SK가 넥센에 패배한다면 삼성은 자동으로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기분을 내려면,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향한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기왕이면 차우찬이 승리투수가 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겁니다. 그게 정 안 된다면 구원승을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길 바라지, 상대팀의 도움으로 기분을 내는 건 여러모로 찝찝한 게 사실입니다.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냐며.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만약 이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면, 아무래도 당장 28일 경기서부터는 응집력이나 간절함이 조금씩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황상 한국시리즈 1차전은 내달 24일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날 경기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을 경우 약 1달 간 이러한 팽팽한 긴장감을 가질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그러한 긴장감 속에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결국 한국시리즈를 위한 일종의 연습인 셈이죠.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이날 차우찬의 투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삼성의 매직넘버는 과연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지워질까요. 삼성 팬들은 되도록 차우찬의 쾌투로 정규 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진=차우찬ⓒ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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