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슈돌' 정미애가 설암을 극복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는 4남매의 엄마인 트로트 가수 정미애가 출연했다.
정미애는 지난 2021년 12월 활동을 중단한 뒤,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설암 3기 판정을 받아 대수술 끝에 혀 3분의 1을 절제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2021년 11월에 설암 3기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정미애는 "암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충친 때문이었다. 혀 위 쪽은 쓸려도 느낌이 별로 없다. 이게 쓸리는지도 몰랐던 거다. 계속 똑같은 부분이 쓸리니까. 그때 면역력도 엄청 떨어졌다. 혀에서 생긴 염증이 암이 돼서 턱 밑까지 전이가 된 거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는 "혀의 3분의 1을 도려냈다. 임파선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 재발 가능성 때문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난 가수인데 노래를 못할 수도 있다더라"며 "초반엔 발음도 어려웠고 노래 부르기도 힘들었다. 혼자 연습 많이 했는데 잘 되지는 않더라. 거의 미친사람처럼 계속 노래하고 말하고 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그는 "사실 너무 무섭고 힘들었지만, 엄마 손이 필요한 아이들이지 않나. 막내는 너무 갓난쟁이였다. 철부지, 아기들인데. 이 아이들은 어떡하지? 생각이 너무 컸다. 사실상 가장은 저였다. 제가 일을 하고 제가 돈을 벌어으니까. 아이들 때문에 없던 힘도 내야 했다"며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고백했다.
무대 위 트로트퀸 정미애는 집에서 바쁜 육아일상을 보냈다. 정미애와 4남매의 정신없는 집과 아침 풍경이 펼쳐졌다. 집에는 달걀과 식품들이 모두 대용량으로 있는 대가족의 살림살이를 엿보게 했다. 아이들의 아침 등교 후, 정미애는 쉴 틈 없이 어질러진 집을 치웠다.
정미애 남편은 청소기를 돌리지 않고 볼 일을 보러 나갔고, 정미애는 "한 17년을 그렇게 살아왔다"며 뼈가 있는 말을 했다. 그는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도 일하고 애들 보고, 너무 힘든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 몫이다. 아이들 밖에 없다. 아픈 엄마가 아닌 씩씩하고"라고 말해 MC들을 감동하게 했다.
'슈퍼맘'의 일상을 보인 정미애는 "가수로서 목표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그 길을 위해 열심히.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 노래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정미애는 노래 연습을 하러 가기도 했다. 그는 "아프로 나서 더 많이 연습한다. 혀가 굳을까봐 노래가 더 안 될까봐"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야 마음이 더 편하다"며 "일도, 가족도 다 행복할 수 있게. 슈퍼맘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닐까"라고 가족을 향한 진심을 보였다.
사진=KBS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