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폴란드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레전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대표팀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3일(한국시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서 패한 후 폴란드 동료들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A 1조 3차전 홈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폴란드는 전반 26분 베르나르두 실바, 전반 37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후반 34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카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43분 센터백 얀 베드나렉의 자책골로 실점을 허용하며 1-3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주장 완장을 달고 4-4-2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조국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볼 터치 횟수를 27회만 기록했다. 슈팅도 2번 밖에 날리지 못했는데 한 번은 수비벽에 막혔고, 나머지 한 번은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레반도프스키는 공개적으로 대표팀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날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지 않는 동료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난 미드필더가 아니며, 내 임무는 공을 받기 위해 내 위치에서 수비 라인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기 중 난 상대 진영에 더 가까이 다가가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그곳에서 크로스, 패스, 공을 기다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우리가 개선하거나 바꿔야 하는 부분이다. 포르투갈전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린 상대 지역 근처에 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라며 "공격수의 역할은 그곳에서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를 넘어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A매치 통산 155경기 84골을 기록하며 폴란드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과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1988년생인 레반도프스키는 어느덧 나이가 36세가 되면서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2024-25시즌 그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9경기에 나와 10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클럽에서 많은 골을 터트리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포르투갈전에서 공격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자 자신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아 밑으로 내려가게끔 만드는 폴란드 대표팀 동료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매체도 폴란드 대표팀이 바르셀로나와 달리 레반도프스키의 공격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당 평균 상대 지역 공 터치 횟수가 5.86회인데, 이는 폴란드 대표팀 경기당 터치 횟수보다 63% 더 많은 수치이다"라며 "또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올시즌 평균 3.94회 슈팅을 날리고 있지만, 폴란드에선 평균 슈팅 횟수가 2.33회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