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A매치를 건너뛰고 쉰 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손흥민이 자신의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려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은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는 오는 19일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 손흥민이 복귀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손흥민 스스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훈련장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곧 돌아온다(Back soon)"이라는 멘트와 토트넘 상징색인 흰색 바탕의 하트를 곁들였다. 조만간 부상 복귀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과의 홈 경기에서 도미니크 솔란케의 팀 3번째 골을 도운 뒤 곧장 쓰러져 교체를 호소했다. 이후 9월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이달 초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 지난 7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등 토트넘의 3차례 공식전에 연속 결장했다.
불똥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도 튀었다. 손흥민을 일단 발탁했던 홍 감독이 지난 4일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명단에서도 그를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손흥민의 구체적인 부상명과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왼쪽 허벅지 뒤 근육이 고장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처럼 스피드와 순간 가속이 생명인 선수들에겐 이를 허벅지 뒤 근육 컨디션이 온전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이를 치료하는데 매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A매치를 빠지면서까지 재활을 잘 해내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손흥민의 생각이 맞아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햄전에서 건강한 손흥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영국 언론 및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이들도 불투명했던 손흥민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기고하며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는 지난 11일 SNS를 통해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다음 주 선수단 훈련에 참여해 웨스트햄전에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오키프는 "몇몇 긍정적인 부상 소식이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다음 주 선수단 훈련에 모두 참여할 것과 웨스트햄전에 참여할 거란 희망이 있다. 심지어 윌송 오도베르도 훈련에 합류할 거란 희망도 있다"라며 부상자들의 빠른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손흥민은 만약 웨스트햄전에 복귀한다면 약 3주 만에 공식전에 복귀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번 주까지 팀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 10일엔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손흥민이 복귀하기 위해 야외 훈련을 하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로드리고 벤탄쿠르, 티모 베르너 등 1군 선수들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공식 SNS에 올린 훈련 사진에는 손흥민이 없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게시글에도 손흥민을 찾는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은 "캡틴 어디 갔나", "이제 좀 보여달라", "쏘니 보고 싶다", "쏘니?", "아직도 훈련 못 하는 거야?" 등 왜 손흥민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이런 궁금증을 13일 사진 한 장으로 해소했다.
손흥민과 함께 브라질 전 국가대표 히샬리송도 정말 오랜만에 공식전 복귀를 노린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라운드 에버턴전 교체 출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해 두 달가량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스트라이커 솔란케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그는 A매치 휴식기 때 훈련 사진에 등장했다.
풋볼런던은 "히샬리송은 8월 에버턴전(4-0 승) 이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1군에서 뛴 2경기서 출전 시간은 총 25분에 불과했다. 부상으로 인해 토트넘에서의 커리어가 멈췄다. 많은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케를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최근 훈련 사진을 보면 히샬리송은 체력을 키우고 있다. 1군 선수들과는 떨어졌지만 달리기, 공을 다루는 훈련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브라이턴 원정 2-3 대역전패로 공식전 6연승이 끊긴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다시 승리에 나선다.
웨스트햄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리그 12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A매치 휴식기 직전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게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상태다. 2022-2023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저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토트넘이 만만히 볼 수 없다.
토트넘은 초반 위기를 맞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9위에 불과해 웨스트햄전을 그르치면 다시 10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뉴캐슬, 아스널에 연패하면서 14위까지 추락한 적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끌어올려야 참가팀 중 전력이 가장 좋아 우승 1순위로 꼽히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정상 등극을 향한 순항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선 주전급 선수들을 몇 명 빼고도 2연승을 달리며 베팅업체 우승 확률 1위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손흥민이 19일 웨스트햄전에서 상쾌한 모습을 되찾아 수많은 팬들에게 복귀 선물을 안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손흥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