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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자 등장' 박영현, 오늘도 나갑니다…"승리 선물, 너무 간절해요" [준PO5]

기사입력 2024.10.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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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생일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마친 뒤 생일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최고의 하루를 꿈꾼다.

2003년 10월 11일생인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11일 생일을 맞이했다. 더불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한다. 승리로 생일을 장식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려 한다.

KT는 1차전서 승리한 뒤 2, 3차전서 내리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9일 안방 수원서 열린 4차전서 연장 11회 혈투 끝 6-5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었다.

4차전 데일리 MVP의 주인공은 박영현이었다. 3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35개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와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5-5로 동점을 허용한 8회초, 2사 만루 위기서 구원 등판했다.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초엔 오스틴 딘을 2루 뜬공, 문보경을 2루 땅볼, 허도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0회초 역시 오지환의 2루 땅볼, 대타 이영빈의 헛스윙 삼진, 박해민의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를 빚었다.

11회초에도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결국 승리투수가 됐다.

KT 위즈 박영현이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박영현이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적장도 인정했다. 11일 5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4차전을 돌아보며 "(박)영현이가 3이닝 넘게 던질 거라곤 생각 못 했다. 공이 진짜 좋더라"고 감탄했다.

박영현은 "사실 점수 5-5, 주자 만루 상황에 등판해 부담감을 느꼈다. 그래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던졌다"며 "운 좋게 삼진으로 8회를 끝낸 뒤 9회도 잘 막아내다 보니 코치님이 '한 이닝 더 갈래?'라고 하셨다. 투구 수가 11개길래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10회까지 잘 막아서 또 '다음 이닝도 해볼래?'라고 하시더라. 난 승리가 너무 간절해 '무조건 하겠습니다. 던질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며 "감독님께서 '힘들면 바로 바꿔줄 테니 후회 없이 던지고 와라'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닝 대비 투구 수는 적었지만 3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박영현은 "한 이닝 끝내고 다음 이닝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 아실 것이다. 팔이 식지 않게 해야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며 "그래도 마지막 이닝으로 갈수록 후회 없이 던지려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T 위즈 박영현이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위기를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박영현이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위기를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5차전에도 등판을 준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박영현은 오늘(11일)도 가장 마지막 투수다. 이길 때까지 던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영현은 "난 오래 쉬는 것보다 꾸준히 투구하는 게 더 좋다. 이틀 던지고 하루 쉬는 패턴이 오히려 잘 맞는다"며 "사흘 이상 쉬고 등판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라 조금 그렇다. 특히 어제(10일) 잠을 진짜 잘 자서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미소 지었다.

팀원들과 함께 '승리'를 빚어 스스로 생일 선물을 주고자 한다. 박영현은 "팀이 이기는 게 제일 큰 선물이다. 꼭 등판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2년 선배인 투수 소형준에게 박영현의 생일 선물을 준비했는지 물었다. 소형준은 "선물은 없다. 영현이도 내 생일에 선물을 안 줬기 때문이다"며 웃었다. 소형준의 생일은 9월 16일이었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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