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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어깨 무겁다, SON 없는 대표팀 '캡틴 낙점'…최대 고비 리더십 선보일까

기사입력 2024.10.09 17:23 / 기사수정 2024.10.09 17:3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빠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포지션과 연차, 소속팀 레벨 등을 두루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8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 때 주장직을 김민재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8일 요르단 암만 알 카라마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현지 첫 훈련을 앞두고 엑스포츠뉴스 등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뒤 김민재를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연전 캡틴으로 낙점했음을 알렸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정이다. 우선 최근 세계 각국 대표팀을 보면 나이에 상관 없이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국제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가 캡틴을 맡는 상황이다. 지난 7월 끝난 유로 2024에선 헝가리 대표팀 주장으로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뛰는 24살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낙점돼 화제를 뿌렸다.



한국도 손흥민이 26살인 2018년부터 주장을 단 것 역시 비슷한 이치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28세 김민재가 가장 합당하다.

여기에 홍 감독은 포지션과 10살 이상 차이 나는 대표 선수들간 가교 역할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경기의 전체적인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고, 경기의 흐름을 보면서 코칭까지 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김민재를 주장으로 발탁했다"며 중앙 수비수를 맡는 점이 주장 발탁의 큰 이유였음을 전했다. 홍 감독 역시 선수 시절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었고 2002 한일 월드컵 등에서 주장을 역임했다.

홍 감독은 이에 더해 "팀 내 영향력과 새로운 젊은 선수들도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전체적으로 의견이 김민재가 주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오늘 김민재를 주장으로 세웠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1996년생인데 동년배 선수들이 이제 축구대표팀 중심 멤버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미드필더 황인범, 이번에 대표팀에 복귀한 버밍엄 시티 미드필더 백승호(실제론 1997년 3월생) 등이 김민재와 같거나 비슷한 연령대 선수들로, 대표팀 주전 내지 준주전급으로 활약한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2017년 6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A매치 65경기를 뛰었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100경기를 무난히 뛰어 센추리클럽에도 가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팀 레벨이나 기량, 리더십, 대표팀 경험 면에서 손흥민이 빠졌을 때 최고 적임자인 셈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친선경기 때도 손흥민이 벤치 대기하자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각종 기행으로 대표팀을 스스로 위기에 빠트렸을 때였다. 당시에도 김민재의 리더십과 이강인의 멀티골이 폭발하면서 한국이 4-0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 




이번 2연전 역시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위한 가장 큰 고비라는 점에서 김민재의 리더십이 기대된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이어 전세기를 타고 귀국,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경기장에서 B조 4차전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한국과 함께 1승 1무를 기록하며 B조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공격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이번 원정 앞두고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이에 따라 전력 공백은 물론 리더십 공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험과 노하우, 골키퍼 조현우 등 국내파 선수들의 분전 등이 어우러져야 난적 요르단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요르단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2-0으로 누르며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키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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