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5 15:30 / 기사수정 2011.09.25 15:30
[revival] LG의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이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올 시즌 가을 잔치에 나설 4팀이 삼성 롯데, SK, KIA로 확정됐습니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던 두산, 그리고 시즌 중반 이후 서서히 침몰해간 LG는 끝내 내달 8일부터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이는 곧 2006년 이후 5년만에 잠실 주인 없는 잠실 포스트시즌이 치러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 다른 서울팀 넥센도 사실상 최하위가 유력하기 때문에 서울 3팀이 모조리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말게 됐네요.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3위와 4위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다음 그 승자가 정규 시즌 2위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그 승자가 정규시즌 1위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방식,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LG와 두산 등 3만 명 이상 수용 가능 구장(실제 안전상의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음)을 보유하지 않은 팀이 한국시리즈를 치를 경우 5~7차전을 잠실 구장에서 갖게 됩니다. 많은 관중에게 프로야구의 가장 큰 축제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죠.
실제 서울에는 LG, 두산 팬들 외에도 각 구단의 팬이 많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KIA와 롯데는 잠실에서 경기를 치를 때 마치 홈 경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 가능할 정도로 서울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포스트시즌서 두 팀 중 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선다면 잠실 구장은 꽤 풍족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실한 삼성도 서울에 은근히 많은 팬이 있습니다. LG와 두산이 없다고 잠실 구장이 풀 죽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LG와 두산 선수들은 손님들의 잠실 구장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볼까요. 물론 애처로운 마음으로 보게 될 겁니다.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한 그런 것이죠. 특히 오전에 잠실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갖고 오후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지방 팀들에게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는 수많은 생각이 들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내일을 위해 스스로 뛰면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억울하면, 이기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됩니다. 이 바닥 생리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죄 없는 LG, 두산 팬들은 잠실 주인 없는 한국시리즈를 보는 마음이 어떨까요. 그들에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잠실 한국시리즈는 엄청난 고역일 겁니다. 어떻게 보면, LG와 두산 선수들은 자신들의 팬들에게 한번 더 미안한 감정을 갖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LG, 두산 팬들에게 씁쓸한 가을이 엄습해오고 있습니다.
[사진=잠실 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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