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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성공했다…LG '불펜 강화 프로젝트' 히트상품 손주영은 해낼까

기사입력 2024.10.08 14:43 / 기사수정 2024.10.08 14:43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손주영이 해줘야 할 LG 트윈스다.

LG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을 치른다. 현재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LG와 KT 양 팀 모두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졌다.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는 3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이유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챔피언 LG. 올해는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타선 침체도 있지만, 불펜 불안이 도드라졌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과 베테랑 김진성을 제외하고는 믿고 맡길 카드가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 강화를 위해 김대현, 김영준, 이종준 등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테스트했으나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유영찬과 김진성, 함덕주 등이 불펜 핵심으로 꼽힌다. 경기 중후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카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이런 상황에서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보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만큼 많은 선발 투수가 필요하지 않기에 압도적인 구위를 지닌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보내 구원진을 강화하려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에르난데스는 KT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구원 등판해 깔끔한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1차전에서는 2이닝 동안 공 27개를 던져 1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팀은 2-3으로 패했지만, 에르난데스의 호투는 돋보였다.

에르난데스는 흐름을 이어 2차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겨 팀의 7-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투구수가 38개를 기록. 이틀간 60개가 넘는 공을 던졌기에 휴식이 필요하다. 하루 전(7일) LG와 KT 양 팀은 휴식일에 나섰지만, 많은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쉴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총합 65구를 던졌다. 휴식이 필요하기에 3차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총합 65구를 던졌다. 휴식이 필요하기에 3차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엑스포츠뉴스 DB


염 감독 역시 에르난데스의 3차전 기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 뒤를 이어 셋업맨, 마무리 투수까지 이어줄 연결고리가 없는 상황. 사령탑은 손주영의 불펜 기용으로 불펜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려 한다. 처음 손주영은 선발 투수로 활용될 계획이었으나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며 마운드 운영 계획이 변경됐다. 손주영은 선발진 대신 불펜으로 이동했다. 실제 그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등판하지 못했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며 구원 등판을 준비했다.

손주영은 올해 LG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28경기 9승 10패 144⅔이닝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하며 국내 에이스로서 자리매김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손주영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3.66)에 이어 국내 투수 2위에 오를 만큼 시즌 내내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LG 투수 손주영은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불안한 LG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손주영은 불펜 투수가 익숙하지 않다. 데뷔 첫해였던 2017시즌 1군에서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이후에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주로 선발 투수로 나섰다. 여기에 아직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는 들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큰 경기의 중압감까지 이겨내야 한다.

손주영은 제 몫을 해낼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LG의 불펜 강화 프로젝트. 에르난데스의 이어 손주영까지 호투를 펼친다면, LG는 원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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