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반복해선 안 되는 실수다.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7로 무릎 꿇었다.
앞서 5일 잠실서 개최된 1차전서 3-2로 승리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33회 중 29회)를 차지했다. 그러나 2차전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됐다.
이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었다.
연이어 나온 실책이 쓰라렸다. 출루와 진루는 물론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기록된 실책만 총 4개였다.
2-2로 맞선 4회말, LG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문상철이 1루 땅볼 아웃을 만들고자 했으나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다급하게 공을 주워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엄상백에게 송구했다. 한참 벗어나며 송구 실책이 됐다. 틈을 타 오지환은 2루까지 편하게 나아갔다. 김현수의 2루 땅볼 후 박동원의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에 오지환이 득점했다. LG는 해당 이닝서 2득점을 추가해 4-2로 앞서나갔다.
5회말 무사 1루에선 엄상백 대신 투수 주권이 구원 등판했다. 후속 오스틴 딘의 타석서 1루주자 신민재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주권이 1루 견제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나온 오스틴의 우중간 안타에 신민재가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 보살로 신민재를 태그아웃시켜 실점은 겨우 막았다.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말 타구를 뒤로 빠트린 뒤 쫓아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승기를 완전히 내준 것은 6회말이었다. KT는 여전히 2-4로 끌려가고 있었다. 다만 2점 차라 가시권이었다. 해당 이닝서 선두타자 박동원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루서 투수 이상동 대신 손동현이 출격했다. 후속 박해민이 희생번트를 댔다. 손동현이 직접 타구를 처리하려 했지만 포구 실책을 범했다. 무사 1, 2루로 이어졌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KT 벤치는 홍창기를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1사 만루서 다음 타자는 신민재였다.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좌익수 김민혁이 굴러오는 타구를 허무하게 놓쳐 뒤로 빠트렸다. 결국 누상의 주자 3명이 모두 득점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2-7까지 벌어졌다. 이어 우규민이 등판해 6회말을 끝마쳤다. 이미 승기가 넘어간 뒤였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10개 구단 중 실책이 4번째로 많았다. 총 116개로 4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선 실책 1개가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단순히 진루, 실점의 문제를 넘어 경기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KT가 이날 쏟아낸 실책들은 너무나도 아팠다.
2차전 패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분위기였는데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다"면서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그동안 몇 경기 연속 신경 써서 하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다들 수고 많았다. (이동일) 잘 쉬면서 3차전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8~9일 LG를 안방인 수원 KT위즈파크로 불러들여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을 치른다.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돼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KT 위즈 선수들이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로 걸어 나오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